[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온라인 서점에서 출간 전부터 엄청난 관심이 몰렸던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의 에세이 ‘정답은 없다’(다산북스)가 출간됐다.
이정효 감독은 이제까지 단 4년에 불과한 감독 경력 동안 전례 없는 화제를 몰고 왔다. 주목받지 못하며 광주FC 감독직을 맡은 2022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며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으로 우승했다. 이듬해 K리그1에서는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 덕분에 나가게 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대회 개편 이후 한국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2025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코리아컵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거뒀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4년을 비롯한 축구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이 일, 선수,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담아냈다. 책의 장 제목으로 쓰이는 세 개의 사자성어는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적힌 문구이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수적천석(水滴穿石) 장에는 일과 삶을 향한 그의 의지가, ‘귀를 기울여 들음으로 마음을 얻는다’는 뜻의 이청득심(以聽得心) 장에는 한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그의 자세가, ‘남몰래 덕을 베푸는 사람에겐 반드시 보답이 따른다’는 뜻의 음덕양보(陰德陽報)에는 선수들을 대하는 감독으로서의 원칙이 각각 담겨 있다. 각 장은 교훈적이고 뚜렷한 메시지를 실은 꼭지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저자 개인의 사연이 담긴 에세이들로 쓰였고, 솔직하고 직선적인 그의 어투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저자는 ‘자신에겐 4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기회가 주어졌고, 늘 어릴 적부터 기회가 도사리고 있던 스타 선수들과 달리 자신에겐 인생에서 유일했던 그 결정적 기회를 여전히 붙잡고 늘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출발이 많이 늦었고 출발점도 뒤처져 있던 만큼 서두르고 싶었으나 지름길은 없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족한 것을 하나하나 보완해가는 것, 그것밖에 없었다. 그러나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방법을 찾으려 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그 지긋지긋한 길을 계속 걸으며 깨달았다. 매번 문제가 다를 뿐, 정답은 언제나 있음을.
저자는 한국 축구의 일선 중의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역이자 앞으로 나아갈 목표를 저 높이 세워두고 있는 사람이기에, 이 책을 결코 자서전으로 여기며 쓰지 않았다. 대신 이 땅의 리더들에게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며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바쁜 일정 속에서 틈을 내며 원고를 매만졌다. “축구밖에 모르는 축구인이 쓴 축구 이야기지만 축구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축구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은 삶의 현장에서 답 없는 문제를 풀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당신은 정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용기와 희망을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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