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서 꺼낸 잼 병이나 새로 산 장아찌 병을 열려고 할 때, 손바닥만 빨갛게 부어오르고 뚜껑은 꿈쩍도 하지 않는 상황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일이다.
병뚜껑에 숟가락을 댄 모습 (AI 사진)
온 힘을 다해 비틀어보지만 뚜껑은 마치 병과 하나가 된 것처럼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병 안쪽이 낮은 기압 상태가 되어 뚜껑을 강하게 끌어당기거나, 설탕물이 굳어 뚜껑과 병 사이를 접착제처럼 붙여버렸기 때문이다. 무작정 힘만 쓰다가는 손목을 다칠 위험도 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 힘들이지 않고 병뚜껑을 여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정리했다.
병뚜껑이 안 열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손과 뚜껑 사이의 미끄러움이다. 손에 땀이 있거나 뚜껑 표면이 매끄러우면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이때는 마찰력을 높여주는 도구가 필요하다.
가장 간편한 도구는 고무장갑이다. 맨손으로 뚜껑을 잡을 때보다 고무장갑을 끼고 잡으면 손바닥이 뚜껑에 착 달라붙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장갑의 고무 성분이 미끄러짐을 막아주어 적은 힘으로도 큰 회전력을 낼 수 있게 돕는다. 만약 고무장갑을 끼기 번거롭다면 뚜껑 주위에 노란 고무줄을 여러 번 감아보자. 고무줄이 손가락과 뚜껑 사이에서 지지대 역할을 해주어 훨씬 쉽게 돌릴 수 있다.
주방에서 흔히 쓰는 랩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뚜껑 위에 랩을 씌우고 그 위를 손바닥으로 꽉 눌러 돌리면 맨손일 때보다 훨씬 힘이 잘 실린다. 이 방법들은 특별한 준비 없이도 시도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잼이 담긴 유리병 / Bogdan Kovenkin-shutterstock.com
병이 단단히 닫힌 주된 원인이 내부 압력 차이 때문이라면, 외부 공기를 안으로 살짝 불어넣어 주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병 안의 기압과 바깥 기압이 같아지면 뚜껑은 허무할 정도로 가볍게 돌아간다.
가장 확실한 도구는 숟가락이다. 숟가락 끝부분을 병뚜껑과 유리병 사이의 좁은 틈새에 끼워 넣는다. 그다음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숟가락 손잡이를 위로 살짝 들어 올린다. 이때 뚜껑이 미세하게 벌어지면서 "픽" 하고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이 소리가 났다면 이미 뚜껑은 열린 것이나 다름없다.
숟가락으로 틈을 벌리는 것이 어렵다면 병을 거꾸로 들고 바닥 부분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몇 번 내리치는 방법도 있다. 충격에 의해 병 안의 내용물이 흔들리면서 순간적으로 뚜껑 쪽에 틈이 생겨 공기가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유리가 깨질 정도로 과하게 힘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통조림 병들 (AI 사진)
금속 재질의 뚜껑은 열을 받으면 미세하게 크기가 늘어나는 성질이 있다. 이를 활용하면 병 입구를 꽉 죄고 있던 뚜껑이 헐거워지면서 쉽게 열린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뜨거운 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오목한 그릇에 뜨거운 물을 붓고 병을 거꾸로 세워 뚜껑 부분만 물에 잠기게 한다. 이 상태로 1분 정도 기다리면 금속 뚜껑이 열을 받아 팽창하면서 유리병과의 사이가 벌어진다.
물이 묻는 것이 싫다면 헤어드라이어를 활용할 수 있다. 뚜껑 부분에 뜨거운 바람을 30초 정도 골고루 쐬어준 뒤 수건으로 감싸 돌리면 된다. 뚜껑이 매우 뜨거워진 상태이므로 반드시 두툼한 수건이나 장갑을 사용하여 화상을 예방해야 한다. 이 방법은 설탕물이나 꿀이 굳어 뚜껑이 붙어버린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뜨거운 열이 굳은 당분을 녹여주기 때문이다.
여러 방법을 쓰기 전에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손과 뚜껑에 물기나 기름기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방에서 요리하다가 젖은 손으로 뚜껑을 잡으면 아무리 힘을 써도 헛돌기 마련이다.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해결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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