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계·자동차 부품 산업의 메카 대구가 인공지능(AI)을 통한 산업 지도 재편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광역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본부는 27일 호텔 인터불고 대구에서 ‘대구 AI 대전환 사업단 출범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지역 산업의 대대적인 인공지능 전환(AX)을 공식화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대구가 중기부 주관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에 선정된 이후 거둔 첫 번째 실질적인 결실이다. 대구를 비롯해 경남, 울산, 전남, 제주 등 5개 광역 지자체가 경쟁하는 가운데, 대구는 주력 산업인 제조와 모빌리티 분야에 AI 솔루션을 이식해 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출범한 대구 AI 대전환 사업단은 시와 지방중기청, 중진공 지역본부, 그리고 수행기관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총괄 실행조직이다. 사업단은 앞으로 ▲AI 솔루션 도입 및 확산 ▲AI 혁신거점 기반 강화 ▲AI 전문기업 육성 ▲산업 현장 실증 시스템 구축이라는 4대 핵심 과제를 단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총괄기관인 경북대학교 김현덕 교수는 비전 발표를 통해 지역 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로드맵을 공유했다. 김 교수는 산·학·연·관의 역할 분담과 협력 모델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조 현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국내 AI 업계의 리더인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가 특별 강연자로 나서 주목받았다. 기업가치 약 7,400억 원을 기록하며 기업공개(IPO)를 앞둔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Solar(솔라)’와 문서 자동화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 대표는 강연에서 대구 지역 산업이 직면한 AI 전환의 장애물과 대응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김 대표는 제조 현장의 비정형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조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실전 전략을 공유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업단에 참여하는 21개 기관·기업 컨소시엄은 이번 선포식을 기점으로 제조·기계·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AI 전환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구가 가진 강력한 제조 인프라에 AI 기술이 결합할 경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혁신 거점으로 거듭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화려한 출범식 이후의 '지속성'은 여전한 과제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AI 도입 비용과 전문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단이 제공하는 솔루션이 실제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중소기업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전 지원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인국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는 “오늘 출범식은 대구 주력 산업에 인공지능을 이식해 지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중차대한 계기”라며 “대구창경센터는 지역 기업들이 AI 시대에 맞춰 근본적인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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