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송영두 기자] 과열된 교육 경쟁의 정점인 서울 대치동에서 20년간 소아정신과를 운영해온 전문의가 한국 교육의 현실과 위기를 진단한 저서 ‘이제는 멈춰야 할 대치동’을 출간했다.
저자는 진료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사례를 통해 등교 거부, 우울, 자해, 게임 중독 등 성취를 향해 달리는 아이들 뒤에 감춰진 고통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 특히 입시 시작 나이가 점점 낮아져 ‘4세 고시’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현실 속에서 아이들의 정서적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경고했다.
책은 현재의 교육 세태를 부모의 ‘눈먼 사랑’으로 정의한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집착과 자녀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삼는 욕망이 결국 가족을 병들게 한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과도한 사교육과 선행학습이 당장의 성취를 앞당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과 자기 조절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 사회의 가족 붕괴 현실을 짚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경쟁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의 생생한 사례를 다룬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입시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부모 스스로 불안을 돌보는 법과 아이에게 필요한 정서적 여유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사교육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점검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성공이나 행복으로 가는 기차는 한 노선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모가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고 느긋함을 허락할 때 비로소 아이가 삶의 시련을 이겨낼 힘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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