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의 인수합병(M&A) 계약이 무산됐다.
워너 이사회가 회사 전체에 대한 파라마운트의 주당 31달러 인수 제안을 선택하자, 넷플릭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자산만을 인수하려던 기존 제안을 철회했다.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와 그렉 피터스는 성명을 통해 “파라마운트 제안 수준의 가격에서는 이번 거래가 더 이상 재정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며 “이번 딜은 언제나 ‘있으면 좋은 것(nice to have)’이지 ‘반드시 필요한 것(must have)’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워너 측은 파라마운트와의 합병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CEO는 “이사회가 합병 계약을 채택하면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파라마운트의 ‘역전극’으로 평가된다. 워너는 당초 넷플릭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지난해 12월 주당 27.75달러, 총 720억달러(약 103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파라마운트가 회사 전체 인수라는 더 높은 가격의 제안을 내놓으며 판세를 뒤집었다. 파라마운트는 이후 인수가를 주당 31달러, 약 801억달러(약 115조원)로 끌어올리고, 70억달러 규모의 위약금 조항까지 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이번 계약의 핵심 변수로 규제 리스크가 남아 있다. 넷플릭스는 미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와 의회의 시장지배력 우려에 직면해 있었다. 파라마운트의 스트리밍 사업은 넷플릭스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이번 두 개의 TV 스튜디오와 다수 케이블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구조인 만큼 규제 당국의 정밀 심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디어 감시 단체들은 CBS와 CNN을 동시에 보유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마크 톰슨 CNN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라”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의 M&A 포기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10% 급등했다. 인수 부담에서 벗어나 재무 건전성을 지켰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넷플릭스가 워너의 잠재적 인수자로 처음 거론된 지난 9월부터 이번 주까지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17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