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美·이란 3차 핵협상도 빈손…트럼프 군사 압박에 중동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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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美·이란 3차 핵협상도 빈손…트럼프 군사 압박에 중동 긴장 고조

폴리뉴스 2026-02-27 13:16:50 신고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이란의 3차핵협상에 참여한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특사(가운데)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이란의 3차핵협상에 참여한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특사(가운데)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26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3차 핵협상도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났다.

이날 협상에서도 미국은 이란이 모든 핵시설을 폐기하고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인도하라고 요구했고 이란은 시설 해체는 거부하면서 우라늄 농축 '일시동결'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단이 이란의 협상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모드'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美 "핵시설 및 농축 우라늄 모두 포기하라"

이란, 우라늄 농축 '일시 동결' 제안…시설 해체는 거부

미국과 이란의 3차 핵협상이 26일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 됐다.

이날 미국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나섰고 이란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협상은 1·2차와 같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안을 전달하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협상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회담 일정이 마무리됐다고 알리면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계속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양측 대표단이 각국 정부와 협의한 뒤 내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술적 차원의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IRNA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4시간, 오후에 2시간 정도 진행됐다"며 "진지하고 긴 협상이었다"고 자평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핵과 제재 등 모든 부문에서 합의 요소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일부 사안에 있어서는 이해에 매우 근접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물론 견해차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전보다 양측 모두 협상으로 해결책을 찾자는 진지함이 더해졌다"며 "좋은 진전이 있었다" 강조하기도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내주 월요일(3월2일)부터 오스트리아와 IAEA가 양국의 요구에 맞춘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며 "회담은 아마 일주일 내로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날 우라늄 농축의 '일시 동결'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의 제안에는 핵무기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는 기술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포함됐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하에 우라늄 재고의 농축도를 낮추고 경제적 측면에서 공동의 이익을 달성하는 내용 등도 제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사일 시스템이나 방위산업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영구적인 농축 중단이나 핵시설 해체, 우라늄 비축량 이전 등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일단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일정 기간만 동결·완화하는 '일몰 조항' 대신 완전한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모두 해체하고 남아있는 농축 우라늄을 모두 미국에 인도하라며 강경한 요구를 들고 이날 협상에 임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란, 트럼프에 '석유·천연가스 이권' 제시

이날 협상에서 이란은 미국과의 무력 충돌을 피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규모 석유·천연가스 개발권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은 재정적 이익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에 맞추고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이러한 제안을 통해 자국에서 '상업적 호황'이 만들어지길 기대 중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란이 미국에 가스·석유 투자 제안을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아직 미국에 공식적으로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베네수엘라를 사례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축출한 후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을 하도록 미국 기업에 독려한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의 석유 매장량은 2023년 기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으며, 가스 매장량도 세계 2위다.

"美 특사, 이란측 '3대 조건' 동의 후 입장 변경"

한편,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단은 이란이 제시한 '3대 조건'에 이미 동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측은 이달 초순과 중순에 간접 대화 방식으로 열린 1·2차 회담에서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이란이 지닌 농축 권리의 상징적 인정', '이미 만들어진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희석 허용', '이란의 탄도미사일 계획 제한 불가' 등 3개 사항을 미국이 수용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러한 '3대 조건'을 핵협상의 절대적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즉각적 제재 완화나 외교관계 정상화와 같은 반대급부 없이 여전히 경제 제재라는 족쇄를 찬 상황에서 핵협상을 타결하려면, 일방적인 양보만 할 수는 없고 이와 같은 안전판이 필요하다는 게 이란의 입장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주에 제시한 미국의 핵심 요구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수준을 5% 미만으로 낮추고 핵 프로그램을 군사용이 아니라 오로지 민수용으로 전환하라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윗코프와 쿠슈너는 또 탄도 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을 대화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두 사람이 예상보다 느슨한 조건을 제시한 점이 이란 측 협상 대표단에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협상 대표들이 지난 1·2차 회담에서 이 요구를 수용할 뜻을 이미 밝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국정연설에서 "난 결코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란이 이미 유럽과 해외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곧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美부통령 "이란 최고지도자, '핵무기 불가' 원칙 수용해야"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2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 아주 단순하다"며 "나는 이란 최고지도자와 그 체제의 모든 구성원이 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명확히 밝혀왔으며, 군사력 없이도 좋은 해결책을 도출하길 희망한다. 하지만 우리가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대통령은 그 권한 역시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면 "궁극적인 군사적 목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 핵 테러로 세계를 위협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며 "대부분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미치고 최악인 정권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놔둘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다시 추진하는 시도를 해왔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이란이 만약 핵무기를 다시 구축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문제를 야기한다"며 "실제로 우리는 그들이 정확히 그런 시도를 해왔다는 증거를 봐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칙은 매우 단순하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이라크전 후 최대 군사력 압박…체제 존망 위기 이란도 강경 대치

3차 협상이 결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로 이란을 향한 군사적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모함 전단 등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력과 해군력을 중동에 집결시키고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게 되면 정권 존립을 지키기 위해 전면적 군사 보복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어 미국 내에서도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NYT 등 여러 미국 매체는 댄 케인 합참의장이 지난주 백악관 회의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체포 작전과 달리 이란을 상대로 한 작전은 미군 사상자 발생 위험이 큰 어려운 임무라고 보고했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군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작년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 방공 지원 등의 여파로 포탄과 방공 미사일 등 무기고를 상당 부분 소진했다. 이에 이란 공습을 감행해도 수주 이상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미군도 현재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지상전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미국의) 군사 행동 목적이 핵 협상에서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것이라면 제한적 타격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며 "이란 지도부 제거가 목표라면 미국이 더 크고 장기적 군사 작전에 개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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