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억 명의 거대 시장이자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한·아프리카재단(이사장 김영채)은 지난 한 해 동안 진행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 스타트업 15개사의 아프리카 진출을 성공적으로 견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범정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아프리카재단은 아프리카 지역 전문성을 갖춘 주관기관으로서 참여했다. 재단의 손길을 거친 15개 유망 기업은 기후테크(7개사)와 에이징테크(8개사) 분야로 나뉘어 각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이집트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사업 참여 기업들의 성적표는 화려하다. 이들은 지난 1년간 국내외를 오가는 체계적인 액셀러레이팅을 거쳐 현지에서 25건 이상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자본 조달 측면에서도 약 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결실을 보았다. 단순한 시장 조사를 넘어 현지 서비스 론칭 확정, 상표권 출원, 현지 신규 고용 창출 등 비즈니스 모델이 아프리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성과는 재단이 보유한 독보적인 아프리카 네트워크 덕분이다. 재단은 지난 8년간 구축해온 현지 정부 기관 및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털(VC) 인프라를 가동해 기업당 20건 이상의 밀도 높은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했다. 참가 기업들 사이에서 "그동안 경험한 해외 진출 프로그램 중 가장 유효한 파트너를 만났다"는 평가와 함께 만족도 조사에서 만점이 나온 배경이다.
아프리카는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높은 물류 비용, 복잡한 법 규제, 정보 부족 등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재단은 기업들이 겪는 막연한 공포를 해소하기 위해 IR 덱 강화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기술 전수 등 실질적인 멘토링에 집중했다. 특히 주한아프리카 공관을 직접 방문해 현지 대사관으로부터 아이템 현지화에 대한 자문을 받는 등 외교적 자산을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주효했다.
해외 현지에서 진행된 4주간의 프로그램 역시 법률, 유통, 법인 설립 등 분야별 전문가를 매칭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즉각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 이는 초기 스타트업이 해외 현지에서 겪는 행정적 병목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프리카 시장의 특성상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현지 파트너와의 신뢰 관계 유지와 지속적인 후속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체결된 MOU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장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재단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2026년 사업 기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의 협업을 한층 강화해 매칭의 질을 높이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매출과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밀착 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은 “아프리카는 국민의 일상과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역동적인 지역”이라며 “재단의 전문성과 외교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우리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글로벌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창업 생태계가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아프리카라는 새로운 무대를 향한 스타트업들의 도전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전망이다. 재단이 닦아놓은 고속도로를 타고 얼마나 많은 K-스타트업이 아프리카 대륙의 유니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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