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윤의 디깅 #14]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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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윤의 디깅 #14] 정체성?

문화매거진 2026-02-27 12:32:48 신고

3줄요약

[문화매거진=전세윤 작가] 아무리 생각해도 정체성은 너무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이쯤에서 어느 정도 언급은 해야 할 것 같다.

▲ '무제' 2022/3D 모델링. 어쩌면 가상 정체성일지도 모른다 / 사진: 전세윤 제공
▲ '무제' 2022/3D 모델링. 어쩌면 가상 정체성일지도 모른다 / 사진: 전세윤 제공


일단 지금의 생각들만 간단히 적어보고 칼럼을 차곡차곡 기재해 가며, 연재해 가면서 점점 더 신중하게 다뤄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지금 말하는 정체성은 당연히 예술에서의 정체성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미술인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체성은 구성된다.
정체성이 역할을 정의하고 지위를 보상해주며 행동을 지배하고 구성원들과의 권력관계를 규제하는, 상호의존적 힘의 네트워크에서 산출된다.

정체성은 가정한다
- 이는 정체성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이 아닌 특정 문화와 정치적 환경 안에서 습득된다는 뜻이다.
- 즉 정체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정체성은 헤엄치고 있는 어항 속의 염색된 물과도 같은 인간 문화의 산물인 것이다.

차이 해체
- 작가들은 모든 정체성 심지어 정상이라 가정되는 주류의 정체성 역시 구성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여 타자화에 저항하기도 한다.
- 어떠한 정체성도 타고 나거나 본질적인 것은 없다.

정체성의 유동성
- 정체성이 구성된다는 개념과 매우 밀접하다. 
- 즉, 정체성이란 고정되거나 일관적이지 않고, 집단이 서로 섞이는 것처럼 개인들도 교환 적응이라는 과정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므로 정체성 자체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 현대에 있어 정체성 변화의 모티브는 수많은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다.

개인의 정체성 
- 타자성,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선천적으로 그들에게 어떤 특성이 존재하고 불변한다.
- 이러한 주장은 대부분 타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로 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설정되고 주입되었다 할 수 있다.

인간 태초 본질
물질에 대한 본질 
- 사용성
- 재료

개인 차원에서의 정체성 / 작가가 속한 공동체의 집단적 정체성 (동시대미술)

동시대미술의 정체성 작업
- 정체성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것
- 기존에 규정되어진 정체성을 해체 및 재해석하는 시도

오늘날의 정체성 탐구
- 구성주의적 관점과 다양성/혼종성을 인정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지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정체성은 선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여러 조건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며,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특별히 현대적 삶은 이주의 증가 및 미디어의 국제화에 따른 정보의 확산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혼종성과 다양성이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개인이 특정 집단의 정체성에 의해 특정 지어질 때, 그것은 개인의 다양성을 제한하게 되므로 집단 내에서의 개인 정체성 추구 또한 주제로 많이 쓰인다. 
/ 디지털 세계의 확대로 인해 가상에서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다.

▲ 어쩌면 원석계에서 모조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인조석과 합성석 / 사진: 전세윤 제공
▲ 어쩌면 원석계에서 모조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인조석과 합성석 / 사진: 전세윤 제공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지원하는 가상 정체성의 창출은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지금도 모조 정체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오늘날의 정체성 탐구는 구성주의적 관점 아래 혼종성을 인정하며 유동적으로 흐른다. 특히 이주의 증가와 미디어의 국제화는 정체성의 다양성을 어느 때보다 확장시켰다. 이제 정체성 추구는 현실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지원하는 가상 세계로 향한다. 많은 이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모조 정체성을 창출하며 자아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결국 현대미술의 정체성 탐구는 정해진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자신을 기록하는 일이다. 오랜 전통을 지닌 두 장르, 초상화와 자화상이 오늘날까지도 우리 곁에 살아남아 끊임없이 변주되는 이유는, 그것이 유동하는 자아를 붙잡아 세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하는 유일한 거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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