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쓰는 K-팝의 화려한 퍼포먼스 뒤에 가려졌던 '안무 저작권' 문제가 버튜버(VTuber)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 유명 안무가 리아킴(김혜랑)이 이끄는 한국안무저작권협회와 버튜버 토탈 플랫폼 ‘마스코즈’ 운영사인 오버더핸드가 디지털 환경에서의 안무 창작 생태계 혁신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 기관은 지난 26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그동안 법적·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안무 저작권의 권리를 확립하는 한편 플랫폼 내 유통 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K-팝은 안무가 흥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비중이 크다. 하지만 음원에 비해 안무는 저작권 보호 체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같은 숏폼 콘텐츠 중심의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에서 안무가 무단으로 복제되거나, 창작자의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채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번 협약은 해당 문제를 플랫폼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실질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마스코즈 내에서 제작되는 모든 버튜버 콘텐츠에서 사용되는 안무에 대해 창작자의 '성명 표시권'을 명확히 하고, 무단 도용을 방지하는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오버더핸드가 운영하는 '마스코즈'는 버튜버들이 활동하는 핵심 무대다. 이곳에서 캐릭터들이 추는 춤은 단순한 동작을 넘어 하나의 유료 콘텐츠로서 가치를 지닌다. 양측은 안무가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통해 정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디지털 수익 모델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안무가와 플랫폼 이용자를 직접 연결해 안무 콘텐츠 유통을 활성화하고, 정기적인 실무 협의체를 가동해 급변하는 플랫폼 환경에 적합한 최신 관리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안무가들에게는 새로운 수입원을 제공하고, 버튜버들에게는 저작권 리스크 없는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받는 상생 구조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분석한다. 안무는 음악처럼 수치화된 등록 시스템이 아직 미비해, 창작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하고 수익을 어떻게 정교하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버튜버들이 많은 만큼, 국내 스타트업과 협회의 이번 시도가 국제적인 표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단순한 가이드라인 준수를 넘어, 실제 결제 시스템과 연동된 '안무 라이선스' 시장이 열릴 수 있을지가 성패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아킴 한국안무저작권협회 대표는 “안무 저작권 등록률이 낮고 보상 체계가 열악한 현실에서 이번 마스코즈와의 협력은 안무가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규승 오버더핸드 대표 역시 “기술과 예술이 상생하는 건강한 UGC 생태계를 구축해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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