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화장품을 고르는 대중의 풍경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과거 대형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의 매대 앞에서 베스트셀러만 집어 들던 소비 패턴이, 이제는 각자의 피부 상태와 미적 취향에 맞춰 다각화된 뷰티 채널로 옮겨가며 지갑을 열고 있다.
내가 신뢰하는 크리에이터의 추천을 라이브 방송으로 접하고, AI가 진단한 데이터에 맞춰 화장품을 구독하며, 애정하는 버추얼 아이돌이 앰버서더로 나선 브랜드를 소비하는 시대다.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벗어나 개인의 고유한 취향이 존중받는 초개인화 생태계로 접어들면서, 대중의 일상 속에 스며든 K-뷰티의 다채로운 진화를 가늠케 한다.
◇ '내 픽(Pick)이 곧 트렌드'…크리에이터부터 버추얼 아이돌까지
이제 대중은 화려한 수식어보다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과 캐릭터의 안목에 더 깊이 공감한다. 대표적으로 레페리가 전개하는 '셀렉트스토어'를 꼽을 수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가 깐깐한 소믈리에가 되어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직접 큐레이션하고 소통하는 이 커머스는, 팬덤과 뷰티가 결합한 새로운 쇼핑 문화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뷰티 브랜드 메디힐과 손잡은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사례처럼, 실존 인물을 넘어선 IP와의 만남은 대중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안긴다. 더불어 90가지 이상의 피부 타입을 정밀 분석하는 '아임타입(IMTYPE)' 등 AI 맞춤형 플랫폼까지 활약하며, 대중은 내 입맛에 맞는 채널을 골라쓰는 재미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 화려함 속 놓치지 말아야 할 본질…결국 핵심은 '기초체력'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것은 대중의 눈높이 역시 그만큼 세밀하고 깐깐해졌음을 의미한다. 다채로운 인플루언서와 신선한 IP 컬래버레이션이 쏟아지는 화장품 홍수 속에서, 똑똑해진 소비자는 더 이상 겉보기에만 현혹되지 않는다. 제품의 착한 성분, 실제 피부에 닿는 긍정적 변화, 그리고 브랜드가 지닌 진정성 등 뷰티 본연의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반짝 화제성은 금세 휘발되고 만다. 껍데기뿐인 마케팅을 넘어 나와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가 자리 잡은 만큼, 화려한 포장지 속 알맹이를 탄탄하게 채우는 진정성이 브랜드들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 프리미엄과 실용주의의 상존…대중과 다정하게 호흡하는 법
뷰티 채널의 다각화는 대중을 향한 가장 다정하고 정교한 접근 방식이다. 여전히 대중적인 인기 아티스트나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뷰티 마케팅이 화려하게 시선을 사로잡으며 견고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그 이면에서는 나의 실제 필요와 데이터에 조용히 귀 기울이는 실용주의적 맞춤형 뷰티 역시 거센 흥행을 이어가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넓히고 있다. 이렇듯 다각화된 생태계 속에서 대중은 나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골라 쓰는 재미를 만끽하고, 업계는 파편화된 니즈에 맞춰 다양한 호흡으로 다가서며 이상적인 매칭을 이뤄내고 있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 K-뷰티의 진짜 혁신은 다변화된 채널을 통해 대중의 고유한 취향을 읽어내는 그 따뜻한 시선에서 이미 시작됐다.
뷰티 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대중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 내 피부와 가치관에 완벽히 들어맞는 나만의 화장품을 찾는 데 지갑을 연다"며 "화려한 스타 마케팅과 세밀한 맞춤형 채널의 공존은 결국 대중의 다양한 미적 취향을 온전히 만족시키기 위한 뷰티 업계의 치열하고 다정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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