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타이어 호황에도 '총수 부재' 리스크…조현범 한국앤컴퍼니호의 불안한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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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타이어 호황에도 '총수 부재' 리스크…조현범 한국앤컴퍼니호의 불안한 항해

비즈니스플러스 2026-02-27 09:0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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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주력으로 하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표면적인 실적은 '역대급'을 경신하고 있으나, 그룹의 키를 쥔 조현범 회장은 차가운 감옥에서 새해를 맞았다. 최근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배수의 진'을 쳤으나,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의 성공적인 안착과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20%를 상회한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숫자 뒤에는 '조현범'이라는 이름이 지워지지 않는 거대한 리스크로 자리 잡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2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어 12월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며 구속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2월 20일에는 돌연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며 '미등기 회장'으로 물러났다. 업계에선 경영권 분쟁의 빌미를 차단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는 분석과 함께 책임 경영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동시에 쏟아지는 상황이다.

조 회장의 리스크는 단지 개인의 신상 문제를 넘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와 미래 전략을 갉아먹는 '구조적 암초'로 진화했다. 단순히 형기를 채우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 1월 법원은 조 회장이 자신의 보수 한도를 결정하는 주총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한 이른바 '셀프 승인'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다. 이로 인해 조 회장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과거 보수를 전액 반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는 총수의 도덕적 해이가 기업 거버넌스의 기본 원칙인 상법마저 무력화했다는 뼈아픈 지적으로 이어진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지난해 말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G) 등급을 'C'로 하향 조정했다. '총수의 법정 구속과 내부 통제 실패'가 결정적 사유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파트너사를 선정할 때 ESG 지표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 추세를 고려하면, 조 회장의 리스크는 곧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수주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 '오너의 욕심이 80년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시장의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조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던진 표면적 이유는 '가족 분쟁 여파 차단'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던 조현식 전 고문 측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조 회장이 수감된 상태에서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주주 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한 외부 세력의 공세는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 조 회장의 지분율(42.03%)은 견고해 보이지만, 법적·도덕적 정당성이 결여된 경영권은 모래성 위에 쌓은 성과와 같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가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 회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더욱 결단력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오너가 곧 기업이라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조 회장의 부재는 경영 공백을 넘어 기업 가치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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