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스타트업 파크 전경
인천의 스타트업 펀딩 지형은 지난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변화했다. 과거에는 서울 중심의 벤처캐피털 시장에 의존하는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인천 자체의 펀딩 인프라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송도에 위치한 인천스타트업파크가 있다.
이곳은 단순한 사무공간 제공 시설이 아니다.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연계 프로그램, IR 컨설팅, 글로벌 데모데이, 기술 검증 지원을 병행하며 자금 유치와 시장 확장을 동시에 설계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공공이 초기 리스크를 분담하는 펀드 조성은 민간 자본 유입을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조성된 스타트업 전용 펀드는 스마트시티, 바이오헬스, ICT 기반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라는 지리적 강점과 맞물려 첨단 기술 기업 유치와 투자 연계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지역 기반 펀드가 단순 보조금이 아닌 지분 투자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한다. 이는 스타트업이 단기 생존이 아니라 기업가치 상승과 스케일업을 목표로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청년·AI·신산업으로 확장… 펀딩 문턱 낮추는 제도 개편
인천시는 최근 스타트업 지원 범위를 확대하며 투자 접근성을 넓히고 있다. 특히 AI, 빅데이터, 친환경 기술 등 신산업 분야 기업에 대해 업력 제한을 완화하고 지원 기간을 연장했다. 이는 기술 고도화에 시간이 필요한 딥테크 기업에게 실질적인 숨통을 틔워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또한 1인 창업자와 소규모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보증 및 정책금융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담보력이 부족한 초기 창업자도 사업 모델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IR 데이와 네트워킹 행사는 지역 투자 생태계의 체온을 보여주는 지표다. 스타트업 대표들이 직접 투자자 앞에 서서 사업을 설명하고,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가 현장에서 평가와 협상을 진행하는 장면은 이제 인천에서도 낯설지 않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예산 확대 차원이 아니다. 인천은 ‘창업 지원’에서 ‘투자 생태계 구축’으로 정책 초점을 이동시키고 있다. 기업이 성장 단계에 따라 시드 → 프리A → 시리즈A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별 자금 연결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 인천시청 조성화
글로벌로 향하는 자본… ‘빅웨이브’와 해외 진출 전략
인천의 스타트업 펀딩 전략은 이제 국내 자금 조달에 머물지 않는다. ‘빅웨이브’로 불리는 투자 플랫폼은 지역 기업과 국내외 투자자를 연결하는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스케일업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를 동시에 추진한다.
송도는 이미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도시다. 이러한 환경은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을 실험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제공한다. 글로벌 데모데이, 해외 액셀러레이터 연계 프로그램, IP 전략 컨설팅은 인천 기업이 단순 지역 기업을 넘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경쟁력을 “공항과 항만을 가진 도시라는 물리적 인프라와,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제도적 인프라가 결합된 점”에서 찾는다. 물류·바이오·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해외 수요와 직결되는 사업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에게 인천은 실험과 확장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 서울 중심 벤처투자 시장과의 격차, 대형 VC의 상시 상주 부족, 후속 투자 유치의 연속성 확보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지역 내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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