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하나카드가 2년 연속 2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성과급을 둘러싸고 노사간의 내부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는 회사측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성과급 규모를 2024년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삭감한 데다, 3차까지 진행된 쟁의조정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노조가 총파업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하나카드 지부(하나카드 노조)는 최근 지방노동위원회에 1·2·3차 쟁의조정이 모두 결렬됐다며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나카드 노조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통해 "2024년 경영성과급 지급률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노조 수정 제시안을 거부했다"며, "임단협 파탄의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조합원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성과를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이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2177억원으로 2024년(2217억원)에 비해 1.8%가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 등 국내 대형 카드사들이 두 자릿수 실적 감소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부분이다.
하나카드 노조는 임단협 과정에서 적격비용 재산정 영향 속에서도 2024년 대비 실적 감소 폭을 최소화했고 카드업계 평균을 웃도는 1인당 생산성을 기록했음에도 성과급 지급 규모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지난해 12월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으나, 사측이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도 입장 변화가 없었고 이에 3차 조정까지 진행됐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9.4%의 찬성으로 가결됐다"면서, "사측이 끝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노조의 입장에선 투쟁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쟁의권 확보에 따라 전 조합원 투쟁 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정시 퇴근과 초과근무 거부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향후 시차 출퇴근과 회의 참석 거부와 같은 단계적 단체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나아가 오는 3월로 예정된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부분파업을, 4월에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종우 하나카드 지부 위원장은 "4월에는 총파업까지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현재 사측과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협상이 중단된 상태이다"고 말했다.
이어 "쟁의 조정 과정에서 일부 수정안이 제시됐지만 기존 수준에서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었다"며, "노조도 3차 조정까지 가는 과정에서 양보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사 간의 갈등 배경으론 회사가 매년 직원들에게 지급해 온 성과급 규모가 크게 줄어든 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통상 카드사들은 매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300% 수준을 지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감소의 영향으로 사측이 성과급 규모를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하자 노조가 반발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정 위원장은 "통상 2차로 마무리되는 쟁의조정 역시 3차까지 진행했지만 사측은 기존 3분의 1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측은 "양측간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교섭을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갈등은 다른 카드사 임단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마무리된 임단협 과정에서 성과급 지급 여부를 두고 노사 간 이견이 이어지며 협상이 장기간 진행됐으며 KB국민카드 역시 협상 과정에서 성과급 지급을 두고 노사 간의 입장 차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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