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연방 예산의 3분의 1 이상을 투입하는 가운데, 핵심 전쟁 재원인 화석연료 수출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연방 예산 세수의 4분의 1 이상은 석유·천연가스·석탄 등 화석연료 수출에서 발생한다.
핀란드 소재 싱크탱크 CREA(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2월까지 최근 1년간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출 수익이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2월 침공 직전 1년간 수익과 비교하면 27% 낮은 수준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러시아가 화석연료 수출로 벌어들인 총수익은 1930억 유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핵심 지원 세력인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에 지불한 금액은 145억 유로로 집계됐다. 다만 EU의 수입 대금은 전년 대비 36% 줄어 감소세를 보였다.
러시아 화석연료 수출의 중추는 원유다. 미국이 하루 약 1100만 배럴을 생산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약 1000만 배럴 수준으로 뒤를 잇고 있다. CREA에 따르면 러시아 원유 수출 수익은 1년 동안 18%(855억 유로) 감소했다. 반면 수출량은 6%(2억1500만 톤) 미만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수출량 감소 폭보다 수익 감소 폭이 더 큰 것은 주요 7개국(G7)이 주도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2025년 수출량은 침공 직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운영해 온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통한 해상 운송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 원유 수출량의 93%를 중국·인도·튀르키예 3개국이 구매했으며, 이들 국가는 총 2억100만 톤을 수입하고 797억 유로를 러시아에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쟁 장기화 속에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구조가 제재와 우회 전략 사이에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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