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관세 부과와 건설투자 부진 등의 하방 요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황과 양호한 세계 경제 흐름이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2026년 2월)’을 발표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1.8%)보다 0.2%p 높은 2.0%로 제시한 반면 내년(2027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0.1%p 낮춘 1.8%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상향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 산업의 호조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건설 경기 회복 지연이 성장률을 0.2%p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0.2%p)와 예상보다 양호한 세계경제 흐름(+0.05%p)이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의 반도체 및 의약품 관세 부과 시점 이연(+0.05%p)과 정부의 소비·투자 지원책(+0.1%p) 등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1분기에는 소비 회복세와 더불어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 전분기 역성장(-0.3%)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져 당초 예상치인 0.3%를 크게 상회하는 0.9% 수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이후에도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소비 회복세가 완만하게 확대되고 글로벌 AI투자 호조, 예상보다 양호한 세계경제 흐름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짐에 따라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건설 등 비IT부문의 미약한 회복이 성장을 일부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전망치도 소폭 상향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자기기와 보험료 등 일부 품목의 비용 상승 압력이 반영되면서 기존 2.1%에서 2.2%로 0.1%p 높아졌다.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기존 2.0%에서 2.1%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1300억 달러)를 대폭 웃도는 1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기존 15만 명에서 17만 명으로 상향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우리 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 흐름, 미국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화, 지정학적 긴장 등을 꼽았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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