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당 기구 출범에도 '李공소취소' 모임 유지…"자율모임, 계파 아냐" 선 그어, 일부는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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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당 기구 출범에도 '李공소취소' 모임 유지…"자율모임, 계파 아냐" 선 그어, 일부는 탈퇴

폴리뉴스 2026-02-26 18:13:08 신고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간사인 이건태 의원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조작기소 실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간사인 이건태 의원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조작기소 실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이하 공취모)'가 당내 계파 결집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가 이뤄질 때까지 모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당내 조작기소과 공소취소와 관련된 공식 기구를 출범시켰다. 당 공식 기구가 출범한 만큼 '계파 모임'이라는 오해를 받는 공취모를 해산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가 있었지만 공취모는 모임 유지를 결정하며 사실상 당 조직으로 흡수되길 거부했다.

지도부는 의원들의 조직적 움직임을 공식 채널로 흡수하고자 했지만 공취모가 해산 대신 별개 운영을 선택해 계파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지도부 구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5일 당내에 한병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 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 특별위원회'라는 공식 기구를 출범시켰다.

당 조직이 정식 출범하자 공취모에 속했던 의원들 중 일부는 '모임을 따로 존치시키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25일 오후 탈퇴 의사를 밝히고 모임을 떠났다.

'반정청래 모임'이라는 당내 논란 속에 당초 참여 의사를 밝혔던 의원들 중 일부는 정식 출범 전 탈퇴했고, 105명의 모임 의원들 중 일부는 당 기구 출범 당일인 25일에, 공취모가 모임 유지를 택한 26일엔 공취모 공동대표인 윤건영 의원의 탈퇴 행렬이 이어졌다. 탈퇴를 고민 중인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공취모 규모는 더 적어질 수도 있다.

이들의 행동이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과 당내 계파 갈등을 불러일으킴에도 불구하고 모임 유지 입장을 밝히면서 여권 내 결집 동력으로 출발했던 공취모가 독립 운영을 고수한다면 특정 세력 간 대결 양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남겨두게 됐다.

공취모, 26일 운영위 열고 '공소취소까지 유지' 결정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공소취소 즉각추진 국정조사 즉각추진"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취모는 2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독자적 행보는 최소화하고 당과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공취모 의원들 중 대부분이 친명 의원들이거나 정청래 대표와 1인1표제를 두고 대립했던 의원들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청 견제를 위한 계파 결집이란 해석이 나오지만 공취모는 모임 해산을 선언하지 않고 모임 유지를 결정했다.

공취모 간사를 맡고 있는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가 이뤄질 때까지 모임을 유지하되 독자적 행보는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26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공취모 소속 의원들의 뜻을 이어 받아 당이 공식기구로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및 공소취소 국정조사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며 "105명의 의원이 함께한 공취모의 출범과 결의는 당 차원의 공식기구 설치와 국정조사 추진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 성과를 이어 당 특위 구성과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긴밀히 협력하겠다. 특히 정치검찰의 조작기소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가 실질적으로 추진돼 분명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국정조사에 모든 역량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특위 구성과 관련해 한병도 위원장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공취모 해체에는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공취모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전체 의원들께 친전과 문자로 참여를 요청 드렸으며, 자발적 의사에 따라 구성된 모임"이라며 "그런 만큼 탈퇴 의사 또한 존중한다"고 말했다.

친명 박성준 "공취모 실무형 자율모임, 계파 활동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박성준 상임대표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박성준 상임대표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취모 상임대표인 친명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공취모를 둘러싼 계파 결집이란 논란에 대해 "비밀 결사체가 아니지 않나"라며 "공취모는 실무형 자율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6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 에서 "계파 모임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이 있는 것 같은데 공취모는 실무형 모임이다. 제대로 일을 해서 성과를 입증하겠다는 것이고 제가 계파 활동을 할 스타일도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의 조작기소를 밝히겠다는 취지의 모임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100명 이상이 모임에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친명 그룹이 본격적으로 세를 모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는 "우리 당 모든 사람이 친명이다. 반명이 어디 있고, 친명이 어디 있겠느냐"며 "집권 1년 차에 정부를 뒷받침 해 줘야 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윤석열 정권에서 드리웠던 어둠의 그림자, 암흑의 그림자인 조작기소를 걷어내는 게 우리의 할 일이자 소명"이라고 말했다.

당내 특위 공식 발족에도 공소취소 모임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의 최종 목적은 공소 취소인데 아직 1차 목표라고 하는 국정조사도 실시가 안 된 상태"라며 "이 목표가 잘될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을 뒷받침하고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간 우리 당에 여러 대응 특위가 많이 있었는데 액션 플랜이 없었다"며 "(공취모는) 국정조사를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실제 의원들과 스케줄을 잡고 내용을 구체화하고 어떻게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싹 잡았다. 당내 공식 조직을 발족하는 데 추동체로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조직 흡수 거부에 '친청 vs 친명' 논란 계속될 듯

이들의 행동이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수행 중인 이재명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 조직에 흡수되길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은 162명으로 과반이 훨씬 넘는 의원들이 공취모에 소속돼 있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정식 기구가 출범했다면 원외 모임인 공취모는 같은 가치 아래 흡수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내 성격이 같은 두 개의 조직은 사실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친명 위주의 공취모가 친청 세력을 견제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취모는 출범 무렵부터 '반정청래의 세 결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초 친청계로 불리는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이 가입 신청을 했으나 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가 추후에 다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위원장으로 한 '조작기소 특위' 설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개혁안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긴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병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개혁안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긴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병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25일 열린 최괴위원회의에서 '공소취소·국정조사추진 특위' 구성을 의결하고 한병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청래 대표는 "특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당 지도부는 검찰의 조작 기소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해 왔으며 진실이 드러나면 특검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이미 굳힌 상태"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 대응 특위를 정리해 당 차원의 공식 기구로 확대 개편한 것"이라며 "이 특위는 최근 구성돼 활동 중인 국회의원의 자발적 모임인 공취모 취지까지 받아 안아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취모의 취지까지 받아 안겠다는 말로 당 조직에 흡수될 것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이에 공취모는 26일 자체적으로 운영위원회를 열었지만 모임 해산 대신 '공조'를 택하며 목적이 같은 두 개의 조직이 당 산하에 하나, 원외 조직으로 하나가 자리하게 됐다.

당 기구 출범에 일부 '공취모' 의원들 탈퇴 행렬
"與 있는데 왜 유지하나" 계파 모임 우려에 손절

현재 공취모는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김병주·김영배·이용선·임호선·천준호 의원 등이 공취모 정식 출범을 하루 앞두고 탈퇴했다.

23일 공취모는 105명을 시작으로 출범했고, 이후 25일 당이 정식 기구를 만들자 이날 오후엔 김기표·민형배·부승찬 의원도 탈퇴 의사를 밝혔고, 26일 공취모가 모임 유지를 선언하자 공동대표를 맡았던 윤건영 의원도 탈퇴를 선언했다.

김기표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취모가 모임 유지를 고집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토로하며 "당 공식기구로서 추진하는 것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훨씬 효과가 클 것임에도 왜 굳이 따로 공소취소의원 모임을 계속 존치시키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정말 계파모임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민형배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모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 있어 저는 탈퇴한다"며 "당원들이 모여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 했는데 이걸 당에서 공식 기구 만들어 추진하겠다면 모임을 따로 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25일 당 조직이 결성되며 26일 열리는 공취모 회의를 지켜보겠다고 한 윤건영 공취모 공동대표는 "이제는 새롭게 만들어질 당의 기구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 공취모를 유지하자는 결론이 난다면 함께 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공취모 공식 출범 전 탈퇴를 선언했던 김병주 의원은 23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에서 "공소 취소 운동을 제일 먼저 벌인 사람이 저다. 공취모 발족 전부터 '밑에서부터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해 국회 청원 사이트에 공소 취소를 위한 국민 청원을 올렸다"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은 "공취모가 사조직이나 계파 모임이 아니냐는 오해가 생기고 있다. 저도 공취모에 참여했는데 국민이 오해한다면 굳이 그걸 할 필요는 없어 저는 탈퇴했다"며 계파 모임이란 우려에 탈퇴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공취모 출범 기자회견 당시 이름을 올린 87명 중 한 명이다.

김현정 "공취모, 당과 협조하며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6일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6일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취모는 당과의 협조를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민주당 내에선 공취모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친명계에서 이 대통령의 공소가 취소될 때까지 공취모를 유지하겠다는 입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의견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친명계가 모임을 주도해 계파 모임이라는 해석이 나온 공취모에 대해 당 공식기구가 출범한 만큼 당 조직에 자연스럽게 흡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원내대변인은 26일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취모는 당과의 협조를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6일 오후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당에서 (공소취소) 추진위를 공식적으로 띄웠고, 이와 관련해 내일 공개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취모에 참여한 의원들도 같이 많이 활동하는 것으로 할 예정"이라며 당과 함께 하는 형태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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