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의 DMZ서 세계 문학인 집결” 2026 DMZ 세계문학 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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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의 DMZ서 세계 문학인 집결” 2026 DMZ 세계문학 페스타

경기일보 2026-02-26 18:11: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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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경기도서관에서 개최된 DMZ 세계문학 페스타 2026 기자간담회에서 현기영 소설가가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이나경기자
26일 오전 경기도서관에서 개최된 DMZ 세계문학 페스타 2026 기자간담회에서 현기영 소설가가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이나경기자

 

“전쟁은 끊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 참혹함을 쉽게 잊습니다. 작가들이 시민을 대신해 평화의 언어를 말해야 합니다.” ‘2026 DMZ 세계문학 페스타’ 개최를 기념해 26일 경기도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학계 원로 현기영 소설가는 문학이 전쟁과 폭력, 극단주의가 난무하는 시대에 갖는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리드처리

 

세계 유일의 분단 휴전 지역으로 전쟁의 상흔과 동시에 평화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서 세계 문학인들이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모색하는 국제 행사가 열린다. 전쟁과 폭력이 이어지는 시대에 문학의 역할을 묻는 자리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비롯한 작가들이 군사 경계선 안으로 모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경기도는 경기문화재단, 한국작가회의와 함께 오는 다음 달 27일부터 29일까지 파주 DMZ 캠프 그리브스와 출판도시 지혜의 숲 일대에서 ‘2026 DMZ 세계문학 페스타’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분단 체제 극복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한국 문학과 세계문학의 연대를 목표로 한다.

 

행사에는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시에라리온,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분쟁과 내전의 현장을 직접 겪은 해외 작가 9명과 국내 작가 약 100명이 참여한다. 전쟁의 기억을 작품으로 증언해 온 이들이 분단의 현장에서 평화를 이야기한다는 점 자체가 강한 메시지다. 한국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세계문학의 중심에 선 시점에서 노벨상 수상자와 유력 후보군 작가들이 한반도에 집결한다는 의미도 남다르다.

 

행사는 기조강연(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황석영)과 ▲분단·평화·민주주의·디아스포라 등을 주제로 한 5개 세션 ▲국제 작가 대담 ▲북페어 ‘사이에서’ ▲DMZ 평화투어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페스타를 계기로 ‘생명·평화·공존 세계작가 네트워크’가 출범해 전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문학적 연대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26일 오전 경기도서관에서 개최된 DMZ 세계문학 페스타 2026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도종환 공동조직위원장, 현기영 소설가,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26일 오전 경기도서관에서 개최된 DMZ 세계문학 페스타 2026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도종환 공동조직위원장, 현기영 소설가,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가 함께 참여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형 출판사 중심의 국제 도서전이 아니라 지역의 작은 책방들이 각자의 큐레이션으로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독자와 직접 나누는 구조로, 세계 문학 담론이 지역 독서 생태계와 연결된다. 동네책방이 작가와 독자를 잇는 ‘현장의 매개자’로 참여하면서 문학적 사유가 일상 속 독서 문화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DMZ 접경지를 가진 지방정부로서 전쟁과 평화의 상징적 공간을 문화적 공론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군사적 경계가 만든 DMZ라는 벽을 문학의 힘으로 넘어 서로의 마음을 잇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경기도는 ‘독서 천권 프로젝트’ 등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해 온 지역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남북 작가 교류 재개를 위한 시도도 이뤄진다. 조직위원회는 북측 작가들을 공식 초청하며 내년 공동 개최 가능성도 희망했다.

 

도종환 공동조직위원장은 “작가들은 총이 아니라 언어로 평화를 실현할 수 있다”며 세계 작가 네트워크의 지속적 활동 의지를 강조했다. 현기영 작가는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이어지는 지금, 작가들이 평화의 언어를 말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이번 만남이 그 목소리를 한반도와 세계에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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