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프로그램은 현재 어떤 상태이며, 실제로 위협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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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프로그램은 현재 어떤 상태이며, 실제로 위협이 될까?

BBC News 코리아 2026-02-26 18:0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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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에 걸린 대형 현수막. 나탄즈 핵 농축 시설과 유사한 거대한 금속 원심분리기와 2025년 6월 12일 당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과학자들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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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에 걸린 대형 현수막. 우라늄 농축 장비와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과학자들이 묘사돼 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이 지역에 항공기와 군함을 집결시키고 있다. 이란이 핵 활동에 관한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공격 태세를 갖추는 듯하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의미 있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하며,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매우 간단하다 … 그들이 핵무기가 있다면 중동에 평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란 당국은 핵폭탄 개발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나, 여러 국가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를 믿지 않는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현재 상태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벌어진 12일간의 전쟁 당시 이란의 주요 핵시설은 공습을 받았으며, 그 이후 이란 핵 프로그램의 현황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미국 또한 잠시 참전해 이란 최대 핵 연구 단지인 이스파한과 우라늄 농축 시설인 나탄즈와 포르도 등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타격했다. 우라늄 농축은 특정 동위원소의 비율을 높여 핵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말한다.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주일 후,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공습으로 핵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은 맞지만 "완전히" 망가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며, 몇 달 안에 농축 작업이 일부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6월 미국이 공습한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 시설
BBC

IAEA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3일 이스라엘이 공습을 단행할 당시, 이란은 최대 60% 순도의 우라늄 440kg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기술적으로 무기급 농축도인 90%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해 10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의 양을 더 농축하면 핵폭탄 10개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달 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라늄 농축은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던 지난해,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렇다. 당신들이 해당 시설과 장비들을 파괴했다 … 그러나 폭격으로도 기술은 없앨 수 없으며, 의지 또한 없앨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올해 1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AEA가 폭격받지 않은 이란의 핵시설 13곳은 사찰할 수 있었으나, 폭격당한 핵심 시설 3곳은 사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IAEA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지 7개월이 지났다고 덧붙였다.

비축량의 위치 및 상태, 농축 시설의 상태 등 여러 핵심 요소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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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상황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이란 정부는 자국의 핵 활동은 전적으로 민간 용도라고 주장한다.

이란은 의료, 농업, 에너지 등 민간 목적의 핵 기술 사용은 허용하되, 핵무기 개발은 금지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가입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10년에 걸친 IAEA의 조사 결과, 이란은 1980년대 후반~2003년 "핵폭발 장치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IAEA는 정보를 종합한 결과, '아마드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러한 핵 프로그램이 당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9년 서방 정보기관들은 포르도 시설을 찾아냈다.

이후 2015년, IAEA는 "2009년 이후 핵폭발 장치 개발과 관련된 활동이 있었다는 신뢰할 만한 징후는 없다"고 보고했다.

같은 해, 이란은 강대국 6개국과 국제 사회의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핵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데 동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우라늄 농축도는 에너지 생산에 적합한 3.67%로 제한됐으며, 포르도 시설에서는 감시가 강화되는 한편 농축이 아예 중단됐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했다며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은 합의 내용을 위반해 60%까지 농축도를 끌어올리고, 첨단 원심분리기를 배치하고, 포르도 핵시설에서 농축 작업을 재개하며 맞섰다.

2025년 6월 12일, IAEA 이사회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이 핵확산금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리고 그 바로 다음 날,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개시했다.

이란 국기와 하메네이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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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통치하에 이란 정부는 2015년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핵 활동 제한에 합의했다

이란은 현재 핵 시설을 재건하고 있나?

위성사진 분석 결과, 최근 몇 달간 나탄즈와 이스파한 시설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소재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이스파한의 터널 입구는 모두 흙으로 메워져 있으며, 지붕이 새롭게 추가됐다.

나탄즈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에도 새로 설치한 지붕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ISIS가 분석한 최근 위성사진에서는 일명 '곡괭이 산'이라 불리는 콜랑 가즈 라 산의 지하 시설을 요새화하고 있는 모습도 담겨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공격 대상이 아니었던 이 시설은 나탄즈 핵 시설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2025년 5월 31일, 2025년 9월 30일, 2025년 12월 27일, 2026년 2월 9일 이란 나탄즈 농축 시설에서 진행된 지붕 공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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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걸릴 시간은?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실제 발사 가능한 핵무기 제조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핵무기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술적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 이전인 지난해 5월, 미 국방부의 국방정보국(DIA)은 이란이 "아마도 일주일 안에" 최초의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무기화할 능력을 구축하고자 시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DIA의 해당 보고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최근 몇 년간 원한다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란 정권이 핵폭탄 제조에 적합한 무기 부품을 생산"하는 데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군비 통제 전문가인 패트리샤 루이스 박사는 "이란은 2003년까지는 핵탄두 설계 능력을 어느 정도 개발해왔으나, 그 이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2015년 핵 협정이 파기되고, 새로운 협정을 위한 대화도 번번이 무산되면서 이란이 … 핵탄두 개발을 재개하기로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이란이 적극적으로 무기를 개발하려는 징후를 포착했냐는 프랑스 TF1 채널의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에서 "합의에 도달"하려는 "의지"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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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최근 몇달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핵무기가 중요한 이유는?

서방 지도자들은 오랫동안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경우 "이 세상은 파괴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24년 대선 유세 당시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 … 다른 협상판이 펼쳐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핵으로 무장한 이란을 "해당 지역 안정의 최대 위협 요소"로 규정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중동 전문가인 H A 헬리어 박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역내 긴장감을 높이고, 특히 이스라엘과 미국의 위기 관리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손에 넣게 되면 역내에서 더욱 대담해지며,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잠재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군비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부인하지도 않는다.

헬리어 박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더라도 "즉각적으로 긴장이 고조되기보다는 상호 억지력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이 지역 대부분 국가들이 "가상의 이란 핵무기보다는 이스라엘의 힘을 더 시급하고 파괴적인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핵무장을 한 이란으로 인한 가장 큰 위험은 "대치 상태 중 나올 수 있는 오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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