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새 수장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국마사회는 26일 오전 과천 본사 대강당에서 제39대 우희종 회장 취임식을 열고 새로운 리더십의 출발을 공식화했다. 우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한국마사회의 공공적 가치와 말산업의 미래 비전을 강조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우희종 회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100년간 한국마사회는 단순한 경마 시행기관을 넘어 대한민국 말산업 발전의 중심축으로 기능해왔다”고 평가했다. 경마를 통한 국가 세수 기여는 물론, 말산업 육성과 승마 문화 확산, 일자리 창출과 산업 부가가치 제고 등 다층적인 사회·경제적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임직원과 산업 종사자, 그리고 전임 회장들의 헌신과 노력”을 꼽으며 공을 돌렸다.
하지만 현실에 대한 진단도 냉정했다.
우 회장은 경마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과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한국마사회의 공적 기능과 사회적 기여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식의 간극과 구조적 과제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조직 내부의 혁신과 대외 소통 강화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대외 정책 환경과 관련해 우 회장은 신중하면서도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정부 정책의 취지 자체는 존중한다면서도, 말산업 생태계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은 충분한 협의와 구체적 로드맵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 없는 정책 추진은 현장의 혼란과 산업 기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외부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마장 이전 대응 TF’를 구성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며 조직 차원의 대응 체계를 공식화했다.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 회장은 경마와 승마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산업 전반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과도한 정부 규제 완화와 인식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생산자, 기수, 조교사, 마주,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대폭 확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한국마사회가 국민과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공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와 학장을 지낸 학계 출신 전문가인 우희종 회장은 학문과 공공 영역을 아우르는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문성과 공공성, 두 축을 동시에 내세운 그의 리더십이 경마 산업을 둘러싼 복합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수장의 등장과 함께 한국마사회가 맞이할 ‘다음 100년’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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