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청 앞 행사장에 사람들 모여 북적거려…기대감 가득
송미령 장관, 전북 장수 찾아 1호 수령자에게 직접 전달
(장수=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경기가 워낙 안 좋은데 식구 두 명이면 30만원이니까 생활에 보탬이 되죠."
26일 전북 장수군 장수군청 앞 기본소득 행사장에서 만난 60대 주부 윤미자 씨는 사과를 고르며 농어촌 기본소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인구 감소 지역 주민에게 매달 15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사업이다. 장수군을 비롯해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10개 군은 이날부터 이틀간 첫 지급을 시작했다. 대상 지역은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북 옥천, 충남 청양, 전북 순창·장수, 전남 곡성·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이다.
이날 장수군청 앞에 마련된 사과와 토마토즙, 건표고버섯 등 지역 농산물 판매 부스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지역 상인들의 기대감도 컸다. 토마토즙 업체 '따부푸드' 김판종 대표는 "기존에는 온라인 판매만 했는데, 기본소득 지급 시점에 맞춰 로컬 매장으로 판로를 넓혔다"며 "지역 내 판매가 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도시재생센터에서 '카페 어울림'을 운영하는 이정민 대표도 "기본소득 효과로 지금보다 매출이 두 배 정도 늘었으면 좋겠다"며 "메뉴도 다양하게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장수군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며 삼 남매를 키우는 김기준·박해진 씨 부부에게 지역사랑상품권을 직접 전달했다. 이 가족은 1인당 15만원씩 한 달에 75만원을 받는다.
김 씨는 "가게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전입 인구가 늘면 신규 손님도 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내 박 씨도 "앞으로 저축 여력이 생길 것 같다"며 "그동안 온라인 구매를 많이 했는데 앞으로는 오프라인 소비도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송 장관은 "적은 금액이지만 지역 소비로 이어지면 창업이 늘고 생활 편의도 좋아져 주민이 떠나지 않는 선순환을 통해 활력을 찾는 새로운 농어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수군에는 실제로 인구 변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995년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였던 장수군 인구는 지난해 11월 2만445명에서 지난달 말 2만1015명으로 570명 늘었다.
박경애 장수군청 농산업정책과장은 "기존에는 인구가 계속 줄기만 했는데 최근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며 "전주 등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전입 비중도 3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구가 유입되면서 전자제품 판매점과 피자집 등 새로운 가게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제도 안착을 위해 현장 상황실을 상시 가동하고, 지방정부와 소통 채널을 운영해 현장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특히 첫 지급이 이뤄지는 다음 달 한 달은 집중적으로 현장 의견을 듣고, 애로사항을 점검한다.
허위 전입 등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한 조사반과 신고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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