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한때 직장인들의 이상향이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이룬 뒤 조기 은퇴가 목표인 사람들)처럼 여겨졌지만 그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중 6명은 경제적 자유를 원하면서도 은퇴 대신 ‘자신만의 업’을 지속하길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는 25일 자사 ‘리멤버 리서치’를 통해 직장인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성공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6.8%가 ‘경제적 자유(압도적 부의 축적)’를 1순위로 지목했다.
하지만 평생 쓸 돈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다른 양상이 관측됐다. 응답자의 64.3%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이후에도 일을 지속하겠다고 응답했다. ‘완전한 은퇴’를 선택한 비율은 35.7%에 머물렀다.
일을 계속하겠다는 응답자들 중에서는 “현업을 유지하겠다” 답변이 39.0%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사회적 기여 활동’(26.7%), ‘창업 등 새로운 도전’(24.3%) 순이었다. 형태는 다를지라도 일을 놓지 않겠다는 선택이 다수였다. 이는 직장인에게 일이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자아 실현과 삶의 의미를 모색하는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결핍에 대한 질문에서 보상(33.1%)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지만 ‘성장’(20.5%), ‘일의 의미’(16.6%), ‘기회’(15.4%) 등 일의 본질적 가치와 관련된 응답을 모두 더하면 52.5%로 금전적 보상 비율을 상회했다. 돈뿐만이 아니라 ‘성장과 의미'에 대한 갈증이 더 큰 셈이다.
직장인들이 희망하는 ‘커리어 하이(최전성기)’의 모습도 조직 내 지위보다 개인의 전문성과 자율성에 무게가 실렸다. 임원·경영진 등 ‘비즈니스 리더’를 꼽은 비율은 20.4%에 그친 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덕업일치’(24.0%), 압도적 실력을 갖춘 ‘독보적 권위자’(23.9%), 자율성을 확보한 ‘인디펜던트 워커’(19.1%) 등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한 응답의 합한 비율은 67%를 넘겼다.
직장 생활에서 얻고 싶은 기회에 대한 답변으로는 ‘직무 전문성 심화’(37.8%)가 가장 많았다. ‘승진 등 리더십 발휘’(17.7%)보다 개인 경쟁력 강화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뒀다.
다른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이 개인의 노력에 따라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한국의 사회이동성 진단과 사회정책 개편방향 연구’를 보면 전국 19세 이상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이동성(Social Mobility)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묻자 ‘높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42.5%, ‘보통’은 50.7%였다. ‘낮다’는 응답은 6.8%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우리 사회의 사회이동성이 활발하진 않지만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사회경제적 지위가 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를 가진 국민이 많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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