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난해 영업익 13.5조 '역대 최대'…206조 빚 부담은 여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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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지난해 영업익 13.5조 '역대 최대'…206조 빚 부담은 여전(종합)

이데일리 2026-02-26 16:44:00 신고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발전원가 부담 완화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앞선 에너지 위기 때 불어난 부채 이자비용과 전력망 투자 부담 속 재무위기 상황은 이어졌다.

한전은 지난해 13조 52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대비 61.7% 늘어나면서, 2016년 기록했던 역대 최대 영업이익(12조 16억원)도 뛰어넘었다.

석탄·가스 등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구입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한전의 연료비는 19조 4364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감소했다. 발전 원가가 줄어들면서 한전이 도매시장에서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34조 527억원)도 전년대비 1.8% 줄었다..

매출액도 97조 4345억원으로 4.3% 늘며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 판매수익(93조 46억원)이 4.6% 늘었기 때문이다. 한전은 2024년 10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9.7% 인상한 바 있다.

호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 등이 전력 원가가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도매시장의 기준 단가인 계통한계가격(SMP)는 올 1월 1킬로와트시(㎾h)당 103.53원으로 지난해(112.72원) 대비 10원 가량 낮아져 있다.

그러나 한전의 재무위기 상황은 당분간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전은 2022년 전후의 글로벌 에너지 위기 여파로 2021~2023년 3년간 43조원의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한해 적자만 32조 7000억원이었다. 2024년부터 흑자 전환하며 누적 적자를 줄여나가고는 있지만, 2021년 이후 해소하지 못한 누적 적자가 21조 1000억원에 이른다.



한전은 지난해 전기를 1㎾h당 133.3원에 사서 169.8원에 팔아 36.5원을 남겼는데, 2022년 당시엔 162.1원에 사서 120.5원에 판매했었다. 20원 안팎의 전력설비 유지 비용을 차치하더라도 41.6원씩 밑지며 판매했던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연료가격이 폭등했는데, 국민 부담을 고려해 이를 전기요금에 즉시 반영하지 않고 있다가 이를 점진적으로 회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채 역시 작년 말 기준 205조 7000억원으로 1년 새 3000억원 가량 늘었다. 한전은 지난 한해 차입금을 2조 7000억원 가량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연 4조 3000억원의 이자비용과 전력망 확충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전기요금 부담 완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한전 재무 정상화에는 부담 요인이다. 한전은 정부와 내달 중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여전히 재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산업계 부담을 고려한 합리적인 요금체계 개편을 검토하면서, 고강도 자구 노력과 다각적 재원 조달 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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