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주민의 풍경이 급변하고 있다. 매달 우편함에 꽂히던 종이 고지서가 사라지고, 스마트폰 앱으로 관리비를 확인하며 쌓아둔 포인트로 결제까지 해결하는 '모바일 주구 관리'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편의 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결합한 '아파트 테크' 시장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최대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는 자사의 2025년 누적 데이터를 분석한 '아파트 주거 관리 현(現) 트렌드' 리포트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리포트는 디지털 가속화가 실제 아파트 입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수치로 증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지털 전환'(DX)의 속도다. 오랜 시간 아파트 관리의 상징이었던 종이 고지서가 모바일 전자 고지서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약 14만세대에 불과했던 전자 고지서 이용 세대 수는 2025년 들어 116만세대로 무려 8배 이상 폭증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6년 1월 현재까지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고 있다.
입주민들의 의사결정 방식과 안전 관리 체계도 모바일 속으로 들어왔다. 전자투표는 누적 사용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대면 투표의 번거로움을 덜었다. 법적 의무 사항인 소방 점검 역시 앱을 통한 모바일 참여가 1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종이 낭비를 줄이는 환경적 가치와 함께, 관리 사무소와 입주민 간의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관리비를 '제값' 다 주고 내는 이들도 줄고 있다. 기존의 카드 결제나 계좌 이체 방식에서 벗어나, 평소 모아둔 포인트나 캐시를 활용해 관리비를 차감하는 '포인트 결제'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아파트아이를 통한 포인트 및 캐시 결제 건수는 2024년 120만건에서 2025년 170만건으로 약 40% 상승했다. 결제 금액 규모 또한 25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특히 아파트아이 앱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아파트캐시'의 경우, 지난해에만 총 39억원이 관리비 차감에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나 금융권 포인트를 아파트캐시로 전환해 관리비를 내는 '생활 밀착형 재테크'가 입주민들 사이에서 필수 팁으로 공유되고 있는 결과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아파트 관리 앱의 위상도 달라졌다. 과거 일부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앱 서비스가 이제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격상됐다.
아파트아이의 총 회원 수는 현재 45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24년(330만명) 대비 약 36% 성장한 수치다. 아파트아이는 현재 전국 3만여 단지, 1200만세대를 서비스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관리비 조회·납부는 물론 △방문 차량 예약 △입주민 투표 △커뮤니티 이용 △세대 점검 등 주거 생활 전반을 지원한다.
김향숙 아파트아이 마케팅 팀장은 "현재 아파트 주거 환경은 종이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또 한 번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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