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만사 제쳐두고 응원해야죠” 韓 축구 전설 차범근, 월드컵 앞두고 팬들에게 당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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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만사 제쳐두고 응원해야죠” 韓 축구 전설 차범근, 월드컵 앞두고 팬들에게 당부 [전문]

풋볼리스트 2026-02-26 16: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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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팀 차붐' 이사장. 서형권 기자
차범근 '팀 차붐' 이사장.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 ‘팀 차붐’ 이사장이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26일 서울 종로구의 HW컨벤션센터에서 제38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이 열렸다. 차범근 축구상은 이동국, 박지성, 기성용, 황희찬, 이승우, 백승호, 홍현석 등 한국 축구를 빛낸 전현직 선수들이 수상하며 한국 축구 옥석들을 가리는 상으로 정평이 나있다. 차범근 축구상은 올해로 38년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유소년 축구 시상식으로, 매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유소년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을 격려하고 더 큰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해오고 있다.

차 이사장은 이번 행사 연설에서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벌써부터 기대와 흥분, 긴장을 함께 느끼며 월드컵을 기다린다. 올해는 월드컵이 열린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서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될지도 모르는 손흥민, 대표팀 기둥으로 성장한 이강인, 차범근 축구상 선배인 황희찬 등등 많은 선수들이 꿈을 갖고 월드컵에 출전한다”라며 “이 자리에 있는 자랑스러운 팀 차붐 선수들도 머지 않아 월드컵 무대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차 이사장은 연설 도중 박지성의 아버지인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이사장에게 월드컵 응원 구호를 요청했다. 박 이사장이 “가자, 16강!”이라고 외치자 차 이사장은 “가자! 대한민국! 파이팅! 힘내라! 가자! 8강!”이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행사 후 취재진을 만난 차 이사장은 자신이 연설 중간에 월드컵에 대한 응원 구호를 힘차게 부른 이유를 설명했다. 차 이사장은 “이왕이면 높은 데 가면 좋지 않나.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아니지만 구호를 외쳐 분위기 조성을 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대표팀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디테일한 건 우리 감독과 전문가들이 하는 거고 나는 우리 팬들과 더불어 응원하겠다. 아무리 뭐라 해도 국민과 팬들의 응원과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 응원에 힘입지 않고서는 선수들이 절대로 날 수 없다. 내가 독일에서 잘할 수 있던 건 국민들이 잘한다고 박수 쳐주고 와서 눈물로 울어주면서 격려해 주고 그런 게 힘이 돼서 성공을 한 것”이라며 응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도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차 이사장은 “지금은 응원을 해야 한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있다. 다른 거는 다 내려놓자. 우리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응원해 주는 것”이라며 “팬들이 잘한다, 잘한다 그러면 신이 난다. 가만히 있어도 더 잘하는 것 같고 내가 못해도 잘하는 것 같다. 지금은 기를 세워줄 때다. 박수 쳐주고 잘한다 그러면 우리 한국의 기질이 있어서 월드컵에서 4강도 한번 했으니까 언젠가는 우승도 한번 해야 한다”라며 월드컵 우승도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이하 차범근 이사장 인터뷰 전문.

차범근 '팀 차붐' 이사장. 서형권 기자
차범근 '팀 차붐' 이사장. 서형권 기자

- 차범근 축구상이 제38회를 맞았는데

유독 왜 내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관심을 갖고 지금까지 오랜 기간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우리 시대는 굉장히 어려운 시대고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을 보면서 너무나 많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그 상황들을 경험했다.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축구를 제대로 잘 가르쳐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힘들게 독일까지 가서 공부도 하고 내가 생각했던 그 사실을 깨닫고 돌아와서 평생을 어린이 또 유소년 축구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 1984년에 시작된 축구교실에서 아직도 내가 일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팬들이 보내줬던 성원과 사랑 덕이다. 잊을 수가 없다. 그 성원과 사랑이 나를 독일 무대에서 마지막까지 견딜 수 있고 이길 수 있게 해줬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 생각을 하면서 한국에 돌아와서 축구교실과 축구상 외에 한눈을 팔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나에게 기쁨을 주고 그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나는 건강한 사람으로 오늘도 살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 차범근 축구상 어린이들이 독일 연수도 간다

대단히 중요한 경험이다. 조기에 외국에 나가서 한국 선수들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하면서 공에 대한 감각을 키웠던 청소년기의 나를 돌아보면서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실력을 키우고, 능력을 키우고, 꿈을 키우는 것에는 청소년기에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일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거고 독일까지 가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게 해줘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하고, 나아가서는 한국 축구를 끌어올리기 위한 초석이 되리라 생각한다.

- 최근 연령별 대표팀 성적이 아쉬운데

나는 축구교실 외에 다른 데 제가 TV를 본다든지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 잘 모르겠는데 부분적으로 그럴 수 있다. 잘하는 나라라고 해서 항상 청소년들이 잘하는 거는 아니다. 그런 계기가 거울이 돼서 발전할 수 있는 다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오히려 실패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고 훈련이 될 수 있다. 승승장구해서만 갈 수는 없는 거니까 다양한 경험을 청소년기에 갖는 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에 우리가 아이들에게 기본을 잘 가르치고 감각을 익히는 게 결과적으로는 한국 축구를 더 높이 날게 하는 방법이라는 걸 안다. 내 일에 전념하고 있고 마지막까지도 함께 갈 생각이다.

- 아까 연설에서 월드컵 8강을 얘기했다

이왕이면 높은 데 가면 좋지 않나. 내가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런 구호로 분위기 조성도 하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대표팀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 월드컵 8강을 달성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디테일한 거는 우리 감독과 전문가들이 하는 거다. 나는 우리 팬들과 더불어 응원하겠다. 아무리 뭐라 해도 국민과 팬들의 응원과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 응원에 힘입지 않고서는 선수들이 절대로 날 수 없다. 내가 독일에서 잘할 수 있던 건 국민들이 잘한다고 박수 쳐주고 와서 눈물로 울어주면서 격려해 주고 그런 게 힘이 돼서 성공을 한 거다. 너무 고마웠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가. 미래를 위해 아이들에게 한국 축구가 잘할 수 있는 기본을 가르쳐 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축구교실을 한 거고 이 상이 만들어졌다. 한 50년 됐다. 1984년에 축구교실이 시작됐고, 1988년에 축구상이 만들어졌다.

차범근 '팀 차붐' 이사장. 서형권 기자
차범근 '팀 차붐' 이사장. 서형권 기자

- 응원이 없으니까 응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건가

응원을 해야 한다. 물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경기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다른 거는 다 내려놓자. 우리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응원해 주는 거다. 청소년 때 내 경험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건 팬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는 거다. 그러면 신이 난다. 가만히 있어도 더 잘하는 것 같고 내가 못해도 진짜 잘하는 것 같다. 지금은 기를 세워줄 때다. 박수 쳐주고 잘한다 그러면 우리 한국의 기질이 있어서 나처럼 혼자 가서 성공도 하고 월드컵도 좋은 성적도 내고 한다. 우리 4강도 한번 했으니까 언젠가는 우승도 한번 해야 되지 않나. 한번 얘기해보겠다. 1980년대 내가 독일에서 잘할 때 스페인 국가대표는 16강밖에 못 갔다. 그 나라에는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명문팀이 있어서 외국 선수들은 화려한데 자국 선수들이 없었다. 그런데 그 뒤에 스페인이 어떻게 바뀌었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거다. 꿈을 심어주고 자꾸 하면 한국 사람들 기질이 있다. 우리가 외세의 많은 그런 거를 받다 보니까 정신력이 있다. 강인한 근본이 깔려 있다. 우리는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어려움도 가서 도전을 하고 했다. 하여간 저는 이 상도 만들고 아이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데 지난번 JTBC 월드컵 트로피 투어가 왔을 때 행사를 한번 했었다. 우리가 4강도 했고 원정 16강도 갔다. 스페인이 1980년대 우리가 있을 때는 16강에 머물던 팀이었는데 우리는 못 할까.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 때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나가서 활동한다. 손흥민도 있고 이강인도 있고 앞으로 더 나가야 된다. 왜 꿈이 없겠나. 그런 소망을 가지고 하는 거 아니겠나. 나는 반드시 내가 살아 있을 적에 그것을 한번 보고 죽었으면 좋겠는데 혹시 내가 죽어서 내가 바랐던 기적들이 일어난다면 여러분들이 죽은 나를 한번 기억해서 한국에도 이런 사람이 있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번 후대에 전해 주시기 바란다.

- 월드컵 우승을 바라는 건가

그렇다. 우승도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이 축구를 잘한다는 거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이 보여줬다. 북한도 우리 민족이다. 이태리와 포르투갈이 고전했다. 그런 여러 가지를 봤다. 우리 시대에 동양의 저 삼류 축구가 와서 헤집고 다니는 나를 보고 독일 사람들이 뭐라 그랬나? 세계적인 선수로 자기들이 인정을 해줬다. 할 수 있다. 내가 진출한 건 후대들도 도전할 수 있는 목표다. 내게서 내면에 있는 우리의 자존감, 우리의 소질, 우리 민족의 근성을 우리 후진들이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후대는 우리 시대보다는 더 나은 시대에서 축구를 하고 그런 좋은 시대가 우리 한국에도 열릴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고 계속 간다. 지난번에 투어 할 때 김용식 선생님이 저보다 마흔 살이 많으신데 어쨌든 월드컵에 출전을 했고 우리가 32년 만에 멕시코 1986년에 출전을 했고 월드컵 못 나가던 우리가 그다음에 한국에서 우리 축구상 받은 아이들과 더불어 4강을 했다. 그거 장난 아니다. 아무리 이런저런 거 따지더라도 그건 간단한 게 아니다. 나는 희망을 갖는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니다. 40년 동안 꾸준히 하고 있고 그런 기대를 가지고 간다. 갈 수 있다. 한번 보자. 그러니까 내가 살아있을 때 하면 더 좋고 내가 죽으면 나중에 내 이름 한번 떠올리면서 우리 선배님들 가운데는 이런 사람이 있었다. 한번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 후배들이 월드컵 우승을 일궈내면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은지

부탁인데 만약에 그런 시대가 오면 우승을 위해 거름을 뿌리고 씨앗을 뿌렸던 선배도 있었다. 김용식 선생님을 비롯해서 이회택 선배님, 차범근도 있었다. 와서 무덤에서 외쳐주는 그런 후배가 있었으면 좋겠다. 기다려 보겠다. 살아있는 한 나는 보고 싶다. 1980년도에 내가 독일에서 한창 날릴 때 스페인 가서 우리가 경기도 했었고 UEFA컵 가서 이기기도 했고 바르셀로나도 이기고 우승을 했다. 1980년도의 그 스페인이 2000년도에 들어와서 어떻게 됐나. 월드컵 우승을 하고 그런 상황 아닌가. 그거를 보면서 더더욱 희망을 갖는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 한국인의 그 자질과 기질, 끈질김 그런 것으로 결국은 해낼 거다. 그때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팬들의 마음을 끌어올려줘야 된다. 물론 축구는 잘해야 되지만.

- 마지막 말씀

이 시점에 우리 대표팀도 한동안 어려웠다. 근데 이제 시합이 코앞이다. 다른 거는 여러분들도 내려놓고 대표팀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팬들의 마음을 모으고 하는 데로 여러분들이 애써주면 좋겠다. 그게 중요하다. 매스컴의 역할이다. 시합을 나가야 되는데 자꾸 다른 거 가지고 얘기하는 거는 끝나고 얘기해도 늦지 않다.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여러분들의 역할이 진짜 중요하다. 나도 그거를 경험하고 절감하고 커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서 잊지 않고 팬들에게 그 고마움을 갖고 아이들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거 아닌가. 여러분 부탁한다. 한국 축구가 잘 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다른 거 다 내려놓고 기를 살려주시기 바한다. 응원을 많이 해주셔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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