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투자도 ‘무소용’ 웅진식품···무너진 실적,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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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투자도 ‘무소용’ 웅진식품···무너진 실적, 해법은?

이뉴스투데이 2026-02-26 15:3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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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웅진식품, 그래픽=한정용 기자]
[사진=웅진식품, 그래픽=한정용 기자]

[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400억원을 투입해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한 웅진식품이 유의미한 성과를 보지 못하며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본업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에 대한 부담이 당장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작년 연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식품의 2025년 3분기 말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성장을 보여주는 누적 매출액 증가율은 0.7%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 했다는 평가다.

물류센터를 통한 공정 효율화로 제조 원가를 덜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2025년 3분기 누적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가 작년 동기 대비 77억원 가량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 저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웅진식품은 외주 물류비 상승과 임차료 부담을 덜고 전국적 유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통합물류센터를 신규 건립했다. 회사는 총 사업비 중 400억원을 자체 부담할 만큼 강력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매년 지출되는 소모성 물류비를 자산화하고 장기적인 이익률을 높이려는 실적 반등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센터 가동 직후 주력 사업인 음료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물류 최적화’는 더디게 진행됐다.

신규 물류센터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시설유지 비용, 추가 물류 인건비 등 고정비의 가파른 증가세가 기업의 단기적인 재무 족쇄로 전락하며 판관비에 일부 영향력을 끼쳤다. 인프라 고정비가 원가 절감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수익 구조를 강하게 옥죄고 있다.

결과적으로 음료 판매량이 정체된 상황에서 거액을 들인 인프라 자산의 수익 기여도는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중이다. 실적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던 물류센터가 현재로서는 ‘수익 창출’이 아닌 ‘비용 정체’의 늪으로 회사를 끌어내렸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를 운영한다는 의미가 지출을 줄이기 위한다는 뜻 만은 아니다”라며 “효율적인 생산과 발주량 소화 능력을 키우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웅진식품 유구통합물류센터 전경. [사진=웅진식품]
웅진식품 유구통합물류센터 전경. [사진=웅진식품]

웅진식품이 직면한 딜레마는 물류 역량 강화라는 방향성 자체는 맞았으나 이를 뒷받침할 본업의 체력이 부족했다는 데 있다.

자체 물류망은 취급 물동량이 증가할수록 단위당 물류비용이 하락하는 '규모의 경제'가 작동해야 진가를 발휘한다. 주력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거나 신제품이 흥행해 물동량이 급증해야만 기대치를 넘어설수 있는데 현재는 ‘수익 창출’보다 ‘비용 정체’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웅진식품의 매출 증가율이 저조한 가운데 수익성 제고를 명분으로 단행한 강도 높은 투자가 공교롭게도 본업의 실적 저하 타이밍과 겹치면서 자금 운용의 경직성을 초래하고 투자 회수 기간을 기약 없이 늘려버렸다. 본업 성장 부진과 대규모 고정비 부담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전사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웅진식품이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향후 구축된 통합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전사적인 비용 최적화에 나서는 것이 생존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확보한 자체 물류망을 핵심 경쟁력으로 탈바꿈시켜 음료 사업의 수익성을 다시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웅진식품 측은 “물류센터가 2024년 10월 준공이 됐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며 “효율성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시일이 소요되며 올해 하반기 혹은 다음 해에 그 효과를 볼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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