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인재 키우려 했는데…영재학교 졸업생 16% 의약학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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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인재 키우려 했는데…영재학교 졸업생 16% 의약학 진학

연합뉴스 2026-02-26 15: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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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0명→2023년 99명…공학·자연계에서 전공 바꿔

서울의 한 의과대학 서울의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영재학교 졸업생 중 이공계가 아닌 의약학계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2023년에는 이 비율이 1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과학 인재 양성이라는 영재학교 설립 목적과는 배치되는 현상이지만, 이를 무조건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영재교육의 목표와 개인의 진로 선택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루어나갈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원 이미나 연구원과 이희현 선임연구위원은 26일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영재학교 졸업생의 진로 선택 양상과 의미'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17년 전국 8개 영재학교에 입학한 613명(남학생 515명·여학생 9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 중 16.2%(99명)는 2023년 기준 의약학 계열 대학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학 계열(54.7%)과 자연 계열(25.1%) 진학자 비율과 비교하면 적은 수이지만, 의약학 계열 진학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지속해서 늘고 있다.

2020년만 해도 의약학 계열 대학에 들어간 영재학교 졸업생은 30명뿐이었으나 2021년에는 누적 65명으로 뛰었고 2022년에는 88명으로 늘었다.

영재학교 출신 의약학 계열 진학자의 증가세는 처음에는 공학 계열이나 자연 계열 대학에 입학했다가 반수 등을 통해 의약학 계열로 이동한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영재학교 입학자 가운데 90.5%는 최초에 선택한 전공을 그대로 공부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9.5%는 전공을 한 번 이상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변경한 전공으로는 의약학 계열이 73.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연 계열에서 의약학 계열로 이동한 경우가 43.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다음이 공학→의약학(26.3%), 인문·사회 및 기타→의약학(3.5%) 순이었다.

정부가 영재학교 학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의약학 계열 대학 진학 시 교육비 반납 등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대학 입학 이후 전공을 바꾸는 것까지 막지는 못하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무조건적인 규제가 아닌 충분한 진로 상담과 이공계 분야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 제공, 이공계와 의약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진로 모델 제시 등 보다 정교한 진로 지원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여학생들의 의약학 계열 이동이 많은 현상과 관련해선 "단순히 개인의 흥미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제약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며 "불안정한 이공계 노동시장과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은 여학생의 이공계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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