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난 재계와 학계 유명 인사들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고 혼외 관계로 성병까지 걸렸다는 의혹에 휘말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과거 외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이츠가 24일(현지시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해명하며 외도 사실도 인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게이츠는 이 자리에서 "과거 두 차례 외도가 있었다"며 "상대는 러시아인 브리지(카드 게임의 일종) 선수, 그리고 사업 활동 중 만난 러시아인 핵물리학자"라고 말했습니다.
게이츠는 외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상대가 엡스타인의 성 착취 행위 피해자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WSJ은 엡스타인이 게이츠의 불륜 사실을 빌미로 협박을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3년 게이츠의 불륜 상대인 브리지 선수와 접촉해 학비를 지원한 뒤, 2017년 게이츠에게 해당 비용 상환을 요구했습니다.
지난달 말 추가로 공개된 '엡스타인 문건'에서 게이츠는 러시아 여성들과 관계를 맺어 성병에 걸렸고, 전 부인 멀린다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당시 게이츠는 해당 의혹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인정하고 "그와 시간을 보낸 것은 큰 실수였다"며 "이 일에 휘말린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엡스타인 문건'에 등장한 학계와 재계 고위 인사들은 큰 타격을 입고 줄줄이 사퇴하고 있습니다.
엡스타인에게 불륜 상담을 한 사실이 확인된 전 재무장관 출신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교수직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재무장관을 지내고 2001년 7월부터 하버드대 총장으로 5년간 활동한 그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1월부터 휴직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또 2004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53년간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리처드 액설 교수도 엡스타인과 친분이 드러난 뒤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밖에 토머스 프리츠커 하얏트 호텔즈 코퍼레이션 집행역 회장도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어온 사실이 드러나 최근 사퇴했고, 엡스타인 스캔들에 연루돼 영국 왕자 칭호와 훈장 등이 박탈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는 영국 왕위 계승 순위에서 제외될 상황에 처했는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류재갑·송해정
영상: 로이터·AFP·사이트 월스트리트저널
jacobl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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