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기념행사에 특별손님으로 초대…김평해·태종수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한때 북한의 주요 정책과 대외협상을 쥐락펴락하던 노동당의 원로들이 '특별손님' 자격으로 제9차 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령이 된 주요 인사들의 2선 후퇴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김정은 정권에서 진행 중인 세대교체와 그에 따른 권력 지형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중요 직책에서 오랜 기간 사업하여 온 노간부들과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애국성업에 공헌한 일군(간부), 공로자"를 당대회 기념행사의 특별손님으로 초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당대회를 통해 새로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올라선 신영일·주창일 당 비서가 원로들의 숙소에 직접 찾아가 초대장을 전달했다.
통신은 초대받은 인물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대상자들이 숙소에서 초대장을 받는 사진을 여러 장 보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진두에서 이끌던 김영철이다. 당 통일전선부장을 지냈고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고문 직함을 유지했지만, 이번 당대회를 거치며 2선으로 물러났다.
리철이라는 이름으로 스위스 주재 대사를 지내며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기간을 챙겨온 리수용 전 외무상도 2020년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에서 소환된 이후 이번에 '특별손님'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매체가 전한 사진에는 연로한 모습의 두 사람이 활짝 웃으며 초대장을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외에도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지낸 김평해(85), 태종수(90) 등도 특별손님 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초대장이 전달된 장소는 비교적 수수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호텔의 객실 내로 보인다. 붉은색 당기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당대회 행사장의 모습과 시각적으로 대비된다.
특별손님으로 초대장을 받은 이들은 당대회 폐회 이후 연회 등의 행사에 노동당에 기여한 원로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특별손님으로 초대장을 받았다는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13면 하단에도 보도됐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에서 김정은 체제의 핵심 공신이었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중앙위원에서 제외하고,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 등을 퇴진시키는 등 세대 물갈이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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