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한류가 더 이상 음악과 드라마에 머무르지 않는다. 전 세계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든 한류는 이제 문학·영화·관광·음식·소비 트렌드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30개국 외신 보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를 분석한 ‘2025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류가 콘텐츠 소비를 넘어 문화 체험·여행·소비 패턴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수집된 약 150만 건의 해외 기사·온라인 데이터가 활용됐다. 2025년 한류 확산을 이끈 대표 콘텐츠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 게임, 그리고 한강의 문학 성과가 꼽혔다.
K-팝 중심에서 ‘문화 전반’으로… 지역별 한류 소비 지형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 관련 외신 보도는 아시아 비중이 가장 높았고,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케이팝이 중심이던 한류 콘텐츠는 최근 들어 국가별로 선호 분야가 뚜렷하게 갈리며 다층적 양상을 띠고 있다. 일부 국가는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영화·드라마 중심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음악 중심이던 한류 소비 구조가 문화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식·라이프스타일까지 연결… ‘보는 한류’에서 ‘사는 한류’로
한류의 파급력은 음식과 일상 소비 영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케이-푸드’의 존재감이 크게 확대됐다. 김치, 라면, 소주, 비빔밥 등 한국 음식들은 콘텐츠 노출을 계기로 재조명되며 해외 소비자들의 체험 욕구를 자극했다.
드라마와 예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속 장면을 따라 해보는 소비 행태가 확산되면서, 콘텐츠 소비가 곧 음식, 체험, 여행으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가 뚜렷해지고 있고 있다.
글로벌 흥행 콘텐츠가 만든 ‘체험형 한류’ 확산
최근 전 세계적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적 상징 요소와 대중문화 코드를 결합해 해외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작품 속 전통 이미지와 음식, 음악 요소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같은 흥행은 박물관·전시관 방문, 문화 체험 상품 예약 증가 등 관광·체험 시장으로까지 이어지는 파급 효과를 낳았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역시 지역적 이야기를 보편적 정서로 풀어내며 해외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작품 공개 이후 제주를 찾는 해외 관광 수요가 늘고, 누리소통망에서는 드라마 속 장면을 따라 해보는 참여형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지역 콘텐츠가 글로벌 여행 트렌드로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여전히 세계적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은 시즌을 거듭하며 브랜드 협업, 체험형 콘텐츠, 글로벌 이벤트 등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남기고 있다. 단순 시청을 넘어 패션, 굿즈, 전시, 체험 상품으로 확장되는 ‘확장형 한류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케이-문학’ 존재감 확대… 한류의 스펙트럼 넓히다
한류 확산의 지형 변화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문학 분야의 부상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작가 한강의 작품들이 해외 언론과 독자층의 주목을 받으며 ‘케이-문학’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외신 보도는 한국 문학을 아시아 문학의 새로운 흐름으로 조명하며, 한류가 대중문화 중심에서 고급 문화 영역으로까지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류, 콘텐츠 유행 넘어 ‘국가 브랜드 자산’으로
이번 보고서는 외신 보도와 SNS 데이터를 결합해 대륙·국가·분야별 관심 변화, 핵심 키워드 흐름, 감성 분석까지 종합적으로 살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류는 이제 특정 콘텐츠의 흥행을 넘어 관광·소비·라이프스타일을 움직이는 ‘국가 브랜드 자산’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홍보 전략을 고도화하고, 국가별 맞춤형 한류 확산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발성 콘텐츠 흥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정책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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