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핀테크 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실무형 리더십’ 체제로 전환한다.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을 이끄는 김종현 대표가 업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제6대 협회장에 당선되며 향후 2년간의 행보를 시작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26일 정기총회를 열고 김종현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출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데이터와 페이먼츠 등 핵심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전문가가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겸한 후보 연설에서 가장 먼저 ‘실행 중심의 협회’를 강조했다. 그동안 산업계의 요구사항이 정책 당국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시차와 괴리를 줄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협회의 ‘법정단체화’가 꼽힌다. 법적 지위가 강화되어야만 정부 및 유관 기관과의 소통에서 강력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중소 핀테크 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IT 컴플라이언스 영역에서 공동 인프라를 구축해 비용 부담을 낮추고, 네거티브 규제 환경을 조성해 혁신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업계가 김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그의 화려한 이력에서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 20여 년간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와 결제 시스템, 그리고 최근의 스테이블코인 영역까지 핀테크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술적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온 인물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쿠콘을 운영하며 쌓은 경영 노하우는 물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금융 생태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김 회장은 중소 핀테크 기업의 투자 유치 지원과 해외 판로 개척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형 핀테크 기업 위주의 성장을 넘어, 산업 전반의 허리가 튼튼해질 수 있도록 생태계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
다만 김 회장 앞에 놓인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최근 금융당국의 보안 규제 강화와 망 분리 완화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고, 전통 금융권과의 업권 갈등도 여전하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 상황에서, 협회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목소리를 모으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법안이 통과되고 규제 샌드박스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당국을 설득하는 능력이 김 회장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현 회장은 “핀테크는 이제 단순한 금융 서비스가 아니라 국민의 삶과 닿아 있는 핵심 인프라”라며 “회원사들의 단일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데이터 인프라의 거점인 쿠콘을 이끄는 수장이 협회 지휘봉을 잡게 됨에 따라, 국내 핀테크 산업이 제도적 안착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군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