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3개월 조건부 금리전망(포워드가이던스)을 접고 6개월 시계의 점도표를 꺼냈다. 금융통화위원 7명이 각자 3개씩 점을 찍어 향후 6개월 뒤 기준금리 수준을 제시하는 이른바 'K점도표'가 처음 공개됐다.
한국은행이 3개월 조건부 금리전망(포워드가이던스)을 접고 6개월 시계의 점도표를 꺼냈다. © 한국은행
한은은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건부 금리전망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부터 이창용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1인당 6개월 후 금리 수준에 3개씩 점을 찍는 방식으로 미래 금리 경로를 제시하기로 했다. 총 21개의 점이 공개된다.
그동안 금통위는 기준금리 결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개월 내 인하·동결·인상 가능성을 숫자로 설명해왔다. 다만 이는 '전망'이라기보다 '가능성'에 가까웠고, 시계도 짧아 정책 경로를 읽기에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금리 전망의 시계 확장과 제시방식 명확화를 위한 논의를 지속했다"며 "시장·학계 의견을 검토한 결과 시계를 6개월로 확장하는 것이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상 대외 불확실성 영향을 크게 받는 점을 고려해 6개월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선안에서 각 위원이 찍는 점은 단일 전망이 아닌 확률 분포를 반영한다. 특정 금리 수준에 3개를 모두 찍어 강한 확신을 드러낼 수도 있고, 2개와 1개로 나눠 상·하방 가능성을 동시에 표현할 수도 있다. 기존처럼 '인하 가능성 몇 명' 식으로 제시하던 방식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한국은행이 3개월 조건부 금리전망(포워드가이던스)을 접고 6개월 시계의 점도표를 꺼냈다. © 한국은행
형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도표와 유사하다. 하지만 연준은 19명의 위원이 1인당 1개 점을 제시하는 반면, 한은은 위원 수가 7명에 불과해 1개 점만으로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3개 점 체계를 도입했다.
최 국장은 "새로운 금리 전망은 3개의 점으로 베이스라인과 상·하방 리스크를 확률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시계도 6개월로 확장해 중장기 수익률 곡선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점도표는 경제전망이 함께 발표되는 2·5·8·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때 연 4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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