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교 역사교육 활성화 방안' 발표…고교 선택과목에 '역사비평' 신설
(세종=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정부가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 중학교 교과서의 근현대사 비중을 올리고 수업 시수를 확대한다.
아울러 고교 학생들이 검증되지 않은 역사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선택과목 신설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26일 이런 내용의 '학교 역사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중학교 역사 수업에서 근현대사 분량과 근현대사 시수를 모두 늘리기로 했다.
현행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근현대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전근대사(80%)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다. 이에 교육계에선 오래전부터 근현대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의 중학교 역사 교육과정은 근현대사를 충실히 학습하기에 많은 제약이 있다"며 "중학교 3학년 2학기는 고교입시 등 학사 일정으로 근현대사 교육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현장 목소리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현대사 비중을 얼마나 늘릴지는 미지수지만 가능하면 올 상반기 안으로 국가교육위원회에 근현대사 비중 상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국가교육위원회에 역사 관련 고교 선택과목을 신설하는 내용의 교육과정 개정도 요청할 방침이다.
별도 선택과목을 만들어 유튜브 등 온라인 미디어로 접하는 역사 콘텐츠의 내용과 근거를 학생이 스스로 분석하고 비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030년 새 교육과정부터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중등 교육과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다각도로 중등 역사교육을 보다 내실 있게 바꾸겠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 역사 교과목에 변화를 줄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올 상반기 안으로 이른바 '민주시민 역사 수업원칙'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역사적 사실의 범위 안에서 토의나 토론, 연구 과제 수업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교육부는 "수업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역사 왜곡과 부정 등에 대해 올바른 교육적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의 기준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헌법적 가치와 교실의 정치적 중립을 준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부는 일방적인 역사 사실 전달이 아닌 학생의 탐구 역량을 키우기 위해 '탐구 중심 역사 교육과정 운영 사례집'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이나 단체,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역사 체험처를 발굴하고, 전국·지역 단위 '역사 캠프'를 운영해 학생·교원의 역사 체험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학교 역사교육 활성화' 배경에 대해 "최근 국내외로 확산한 역사 왜곡·부정 현상이 교실 수업 현장으로 유입돼 수업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깊이 있는 역사 탐구·체험을 통해 다원적 관점에서 비판적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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