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 1.7% 증가에도 물가 반영하면 마이너스…여행·신발 구입·교육비 줄여
작년 4분기엔 실질 소비지출 1.2% 증가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지난해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뒷걸음질 쳤다.
누적된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신발, 여행, 주류, 교육 등 비필수 소비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및 연간 지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비지출은 0.4% 감소했다.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다.
연간 실질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2020년(-2.8%) 이후 5년 만이다. 2021년에는 1.4% 증가했다가 2022년 0.7%로 증가율이 둔화한 뒤 2023년 2.1%, 2024년 1.2% 증가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명목 기준)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재량 항목에서 허리띠를 졸라맸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4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증가율은 2024년(3.5%)보다 둔화했고, 실질로는 1.1% 줄어 5년째 감소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도 연료비(4.7%), 월세 등 실제 주거비(3.5%)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음식·숙박 지출은 3.6% 늘었다. 외식 등 식사비가 3.8% 증가한 영향이다.
보건 지출은 1.1% 증가했다. 외래의료서비스(3.9%), 입원서비스(3.9%) 등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기타상품·서비스 지출은 전년보다 9.4% 증가했다. 결혼·장례비가 포함된 기타 서비스가 27.8% 크게 늘어나면서다. 납골당·제사 비용이 올라가고 결혼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반면 교육 지출은 2.8% 감소한 20만9천원으로 집계됐다.
학원·보습교육(-1.9%), 정규교육(-3.6%), 기타교육(-19.7%) 지출 모두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중고등학생 학원비에서 지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데이터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자녀 있는 가구가 감소해서다.
오락·문화 지출은 1.3% 줄었다. 단체·국외여행비(-1.8%), 서적(-8.3%) 등에서 감소했다.
의류·신발은 특히 신발(-2.4%) 소비가 줄면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2020년(-14.5%)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류·담배 지출도 0.8% 줄었다. 3년째 감소세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교육(-4.9%),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 식료품·비주류음료(-1.1%), 오락·문화(-2.5%) 등에서 실질 소비지출이 감소했다.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300만8천원으로 전년 동 분기보다 3.6% 증가했다. 실질 소비지출이 1.2% 증가했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고 상위 20%인 소득 5분위 가구는 4.3% 늘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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