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정월대보름 밤, 달이 붉게 물드는 개기월식이 예정되면서 식품·유통업계가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보름달과 풍요·행운 상징이 겹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개기월식은 지구 그림자가 달을 완전히 가릴 때 나타나는 천문 현상이다. 햇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붉은 파장만 달 표면에 닿아 적색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이처럼 붉은 달이 또렷하게 관측 가능한 시기가 흔치 않다는 점이 관심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3월 31일까지 ‘더미식 오곡밥 정월대보름 소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품 구매 후 패키지에 적힌 번호를 입력하면 1등 당첨자 1명에게 순금 골드바 1돈을 증정한다. 참여자 전원에게 즉석밥 1개를 지급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제품 구성은 국내산 팥, 멥쌀, 찹쌀, 찰수수, 차조에 검정 강낭콩을 더한 형태다. 회사 측은 무균 공정으로 보존료 없이 곡물과 물만 사용해 밥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오곡을 활용한 간편식 콘셉트 제품을 선보였다. 국산 곡물을 활용한 라떼와 통곡물 스낵 2종을 출시해 전통 음식 이미지를 일상 간식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컬리는 3월 2일까지 나물·오곡밥 재료를 모은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조리 과정을 줄인 간편 반찬과 부럼 세트 등을 할인 판매한다.
친환경 식품 중심 플랫폼 오아시스마켓도 정월대보름 기획전을 열어 무농약 곡물, 유기농 나물, 국산 견과류 등을 특가에 내놨다. 소포장 상품 구성이 특징이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업성 논쟁도 제기된다. 명절이나 절기 이벤트가 매출 확대 수단으로 활용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블러드문과 대보름이 겹친 점이 소비 심리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단기 이벤트 중심 전략보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장기 성과를 좌우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천문 현상 관측 여부는 기상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구름량이 많으면 육안 관측이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관측 계획을 세울 경우 기상 예보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업계는 대보름 특수 기대감 속 판촉 행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실제 매출 효과는 날씨와 소비 경기, 행사 경쟁 강도 등 복합 변수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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