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신동욱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뉴페이스 전략’이 아니라, 장동혁 대표 체제의 당권 안정과 권력 재배치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장동혁 대표는 신동욱 최고위원 등의 ‘신주류’ 지원을 받으며 당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장 대표는 ‘절윤’을 거부한 이후 중진 의원부터 소장파 의원까지 퇴진 요구와 쇄신 요구에 직면해 있다.
당내 위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리더십 또한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둘러싼 인선 논의는 단순한 인물교체 차원을 넘어 당내 주도권과 권력 지형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장동혁과 보폭 맞춰 온 ‘친윤’ 신동욱
신동욱 최고위원은 장 대표와 노선과 메시지 면에서 보조를 맞춰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2024년 TV조선 메인 앵커를 사퇴한 뒤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인재로 영입된 그는 서울 서초을에 전략공천돼 당선됐다.
이후 원내수석대변인과 수석대변인 등을 맡아 지도부 핵심 보직을 수행하며 당내 주류와 보폭을 맞춰왔다. 당권 논쟁 국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대척점에 있는 사람에게 당권을 맡겨선 안 된다”, “모두가 친윤이자 비윤이 돼야 한다”는 발언을 이어가며 친윤 성향 인사로 분류돼 왔다.
그는 지난 23일에는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서 당 안팎의 ‘절윤’ 요구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하면 우리가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절연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당원들을 가르고 내보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당 대표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는 장 대표의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세훈 배제설과 ‘뉴페이스’ 전략 속내
차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현직 오세훈 서울시장과 달리 당 내부에서는 신동욱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뉴페이스’ 전략이지만 실제로는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이 공천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 시장이 공천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은 이미 당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 시장은 최근 장 대표를 향해 “절대 기준은 민심이다. 장 대표는 스스로 자격을 잃었다”고 직격하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 같은 공개 충돌은 사실상 공천 배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면 승부이거나 최악의 경우 불출마까지 감안한 정치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신 최고위원은 “당에서 필요하다면 고민해볼 수 있다”는 취지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당 지도부는 서울·부산·경기에서 새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 구도를 재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 배경과 시점이 정치적으로 민감하다. 장 대표가 당내 쇄신 요구와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도부와 보폭을 맞춰온 인물이 서울에 배치될 경우 전략공천을 넘어 ‘정치적 안전판’이라는 해석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페이스’인가 ‘안전판 포석’인가
서울시장은 차기 대권 주자군의 교두보로 여겨지는 상징적 자리다. 과거 서울시장직이 대권 도전의 발판이 된 사례를 감안하면 이 자리를 둘러싼 선택은 곧 차기 권력 지형과 직결된다.
만약 신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이는 장동혁 체제와 정치적 결을 같이하는 인물을 핵심 요충지에 배치하는 셈이 된다. 장 대표 체제가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서울이라는 상징적 권력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계산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노선 정리를 명확히 하지 못한 채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불필요한 프레임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며 “신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이름이 오른 것도, 이에 대한 비난 지점도 지도부의 책임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공천은 인물 경쟁을 넘어 당의 방향성을 묻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서울시장 공천이 ‘경선 카드’인지, ‘안전판 포석’인지에 따라 당의 노선과 권력 구도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신동욱 출마설은 장동혁 체제의 향배와 직결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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