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송영길 vs 김남준’ 계양을에는 누가 깃발을 꽂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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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송영길 vs 김남준’ 계양을에는 누가 깃발을 꽂을까

투데이신문 2026-02-26 10:19: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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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오늘의 주요 이슈를 사실-맥락-관점의 세 축으로 풀어드립니다. 음악에서 ‘피처링’은 협업과 도움을 뜻하고, 저널리즘의 Feature는 단순 속보가 아닌 깊이 있는 맥락과 스토리를 다룹니다. 〈뉴스 피처링〉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담아 뉴스의 본질과 함의를 알기 쉽게 풀어내 여러분의 뉴스 생활을 입체적으로 피처링 해드리겠습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 후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제공=뉴시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 후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가운데 지금 정치권의 시선이 가장 뜨겁게 쏠린 곳은 인천 계양을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옛 지역구에서 ‘원조 송영길 vs 복심 김남준’이 정면충돌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과연 계양을에 누가 공천될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통 큰 양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대통령에게 자신이 20여년 이상 닦아놓은 지역구를 오롯이 물려주며 원내 진출 발판을 단단히 다져주었습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한번은 그 은혜에 보답을 해야 할 형편입니다. 송 전 대표가 누구의 동의도 없이 당연하게 주소지를 계양을로 옮기고 재보궐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것도 이 대통령이 자신의 출마를 기꺼이 용인해 줄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송 전 대표가 계양을 출마를 강행하는 강력한 정치적 명분이 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대통령도 자신과 당을 위해 헌신한 송 전 대표를 완전히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그래서 계양을 복귀를 ‘허락’해 줄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남준 전 대변인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시각이 존재합니다. 일단 김 전 대변인은 오늘의 ‘이재명 대통령’을 있게 한 숨은 1등 공신입니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 되기 전 시민단체 활동을 할 때부터 보좌해온 일종의 ‘비선 핵심실세’입니다. 그 과정에서 성남시 대변인과 경기도지사 언론비서관으로서 이 대통령을 보좌했습니다.

김남준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남준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리고 이 대통령이 20대 대선 패배 직후 열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 당선되었을 때 당시 선거운동을 도왔고 보좌관으로서 이 대통령 곁을 지켰습니다. 사람 보는 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이 대통령이 20여년 동안 핵심 보직에 김 전 대변인을 둔 것만 봐도 그가 대통령의 ‘복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대통령과 김 전 대변인의 오랜 동행 인연을 봤을 때 이번에 김 전 대변인이 계양을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은 김 전 대변인 뜻도 있었겠지만 이 대통령의 의중도 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대변인이 계양을 출마를 강력하게 원했거나 아니면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원내에 대통령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이재명의 입’을 투입시키기 위한 고도의 정무적 판단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당직을 지낸 한 전략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남준 전 대변인은 자기정치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물론 대변인 등의 공보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정무적 이슈 대응이 민첩하기는 하지만 조용한 스타일이라 정치 전면에 나서서 싸우는 체질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그가 이번에 계양을 출마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 의중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본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지금 김남준 김현지 등 최측근들은 이 대통령이 정치를 거의 시작할 때부터 보좌해온 ‘식구’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당연히 그들의 공적에 대해 마땅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김 전 대변인을 무리해서라도 계양을에 직행시키는 것은 그 자체로 그의 핵심 측근들에게 보내는 든든한 신뢰의 메시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동시에 국회에 이 대통령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인사를 진출시켜서 민주당을 적절히 제어하고 소통하려는 매개체로 활용하려는 뜻도 있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런 두 가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그것을 관철시키려 한다면, 지금 송영길 전 대표와 점점 격렬하게 공천 기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 김남준 전 대변인에게 공천장을 쥐어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송영길 전 대표가 무죄 확정 뒤 정치권에서는 과연 계양을이 어떻게 정리될지 최대 핫이슈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송 전 대표측이 선공을 펼쳤습니다. 한 유튜브 방송에서 송 전 대표측의 의중이라며 김남준 전 대변인을 ‘양심불량’이라고 공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5월 21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 계양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찬조연설자들과 손을 잡고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5월 21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 계양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찬조연설자들과 손을 잡고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개 정치인들은 공천 싸움을 할 때 당사자보다 주변 측근들을 통해 언론에 슬쩍 ‘워딩’을 흘려 분위기를 떠보는 게 보통입니다. 계양을을 두고 송영길과 김남준이 세게 붙을 거 같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송 전 대표측의 ‘강공 모드’는 의외의 선제공격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계양구 교회를 방문해 성탄 예배를 할 때 김남준 전 대변인을 대동했습니다. 재보궐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통령의 최측근을 데리고 나타난 것 자체가 “이재명이 찍은 사람입니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입니다.

누가 봐도 김남준 전 대변인은 ‘이재명의 남자’로 통하는 상황에서 송 전 대표측이 ‘양심불량’이라고 공격한 것은(향후 민주당 임세은 부대변인은 ‘그 유튜브 방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양심불량자’로 몰아붙이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 후에도 송 전 대표 본인도 계양을 출마를 강력하게 원하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내보이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공천 전면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계양을 공천을 두고 벌이는 ‘송영길-김남준’ 대결은 초반의 탐색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가 계양을 복귀를 기정사실화 하며 선제적으로 ‘알박기’를 하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른 선거구도 아니고 대통령의 이전 지역구라는 점이 가지는 정치적 상징성은 ‘계양을-이재명’이라는 등식이 여전히 유효한 곳입니다.

지난해 12월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 참석해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대통령 옆으로 김남준 전 대변인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지난해 12월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 참석해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대통령 옆으로 김남준 전 대변인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송 전 대표가 아무리 당연하게 옛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명분을 내세워도 이 대통령이 자신의 최측근을 심으려고 한다는 의중이 분명하면 그것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고 지방선거도 ‘이재명 개혁’으로 승부를 볼 민주당이라면 재보궐 공천 정리도 대통령의 뜻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가 결국 양보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를 두고 ‘안티 송영길’ 세력의 고도의 언론플레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송 전 대표 의중과 상관없이 강제로 ‘양보’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송 전 대표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저런 상황으로 미뤄볼 때 과연 인천 계양을 재보궐에는 누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될까요. 송 전 대표에게 양보를 ‘요구’하는 측의 명분은 미래를 내다보고 가라는 것입니다. 앞서의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송영길에게는 기회가 많다. 국무총리나 당대표, 나아가 대선 후보 경쟁도 할 수 있다. 계양을로 돌아가는 게 본인에게는 편한 선택이겠지만 낯선 곳(인천 연수갑)에서 당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것이 먼 미래를 내다본 더 큰 정치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송 전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역구까지 오롯이 바치며 도와주었는데 다른 곳도 아니고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오겠다는 것까지 막는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너무 ‘박절’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할 법도 합니다. 결국 계양을 공천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선택 기준과 향후 국정운영 향방을 드러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입니다. 과연 이번 재보궐 계양을에는 누가 민주당 깃발을 꽂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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