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물가 안정 기조는 단기 처방을 넘어 구조적 요인에 대한 관리로 방향을 잡고 있다. 공급망 안정, 유통구조 개선, 공공요금 관리 등 실물경제 전반을 점검하며 체감물가를 낮추겠다는 의지가 강조된다. 특히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 수단을 병행해 '물가 안정의 사회적 형평성'을 함께 추구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재정·통화 정책의 조율,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성패를 가를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 기획은 이 같은 정책 기조가 실제 생활물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짚어본다.[편집자주]
설 연휴가 지나면서 밥상물가와 외식물가가 본격적으로 치솟아 고물가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5일 기준 쌀 20kg 가격은 6만3021원으로 전주대비 0.8% 올랐다.
농수산물 가격도 대체로 올랐다. 월동 배추는 1포기에 4898원으로 전주대비 3.9% 치솟았고, 깻잎 100g은 3385원으로 4.9%, 새송이버섯 100g은 5.3% 상승했다.
전복은 5마리 1만1980원으로 4.3% 오르고 국산 냉장 갈치는 1마리에 1만5074원으로 2.1% 상승했다.
후지 사과도 10개에 2만8556원으로 3.8% 치솟았다.
30개 품목 중에 딸기, 수입 파인애플, 양파 등 11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이 모두 전주대비 오름폭을 보였다.
다음달 편의점 먹거리 물가도 줄줄이 오르며 소비자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할리스 컵커피 일부 제품 가격이 다음달 1일부터 주요 편의점에서 기존 3000원에서 320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인상 대상에는 할리스 컵커피의 바닐라 딜라이트, 카페라떼, 카라멜 마끼야또 등 주력 제품 라인업 3종이 포함됐다.
풀무원 '고소한 유부초밥(4인)'과 '유부초밥(330g)'은 다음달 1일부터 기존 6000원에서 6500원으로 8.3% 인상되며, 용량이 큰 '큰네모유부초밥(395g)'은 기존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3% 오른다.
편의점 인기 캔디류인 '리콜라'(Ricola)는 허브레몬, 크랜베리, 애플민트 등 주요 품목 3종의 가격이 기존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 인상된다.
세븐일레븐은 PB(자체브랜드) '한돈햄' 가격을 기존 3500원에서 3700원으로 200원 올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준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정부가 먹거리 중심으로 물가 안정 과제를 발굴하고 있지만 실생활의 체감 물가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학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과 지역화폐 발행 등의 재정확대 정책으로 말미암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재정학회에 따르면, 특히 재정적자 상황에서 정부부채가 늘면 더 크고 장기적인 물가 상승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부채 1.0%가 늘 때 소비자물가지수는 최대 0.15%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경기 부진에 따른 위기감에 과감한 재정 투입을 결정한 이재명 정부가 물가 상승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정부 지출이 늘면서 나라빚이 처음으로 13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49.0%로 올라섰다.
'적자 중 부채 확대'에 따른 장기적인 고물가를 우려할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이재명 정부의 재정 기조는 단순한 경기부양이라기보다 취약계층과 서민 중심의 민생 지원 성격을 띤다"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방향이 아니므로 체감·생활물가를 잡는다는 측면에서 '재정확대=물가 폭등'이란 단순 공식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