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가족특혜·수사무마 등 13가지 전방위 의혹
논란 촉발 5개월 만에 첫 조사…연이틀 조사 후 신병처리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개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26일 경찰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작년 9월 차남 편입 특혜 의혹을 시작으로 논란이 촉발된 지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조사를 받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57분께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마포구 청사에 도착한 김 의원은 "이런 일로 뵙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받아서 제기된 모든 의혹과 음해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네,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차남 집에 있던 금고에는 어떤 것이 들었느냐'는 말에는 "금고는 없었다"고 답했다.
옅은 미소를 띈 김 의원은 성직자를 연상케 하는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1월 진보성향 언론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때의 차림과 유사하다.
김 의원의 13가지 의혹 중 핵심은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 의원 2명에게 총 3천만원을 건네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이다.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사실을 강 의원에게 듣고도 묵인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차남의 숭실대학교 편입과 중견기업·빗썸 취업에 개입하고, 아내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관련 수사를 무마한 의혹도 받는다.
보라매병원·대한항공에서 자신이나 가족이 특혜를 받거나, 자신의 의혹을 폭로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보좌진들의 직장 쿠팡에 인사 불이익을 요구한 정황 역시 불거진 상태다.
다만, 김 의원은 '제기된 의혹 하나라도 법적 책임이 있을 경우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김 의원에 대한 고발이 빗발치자 경찰은 지난해 12월 말 관련 사건을 모두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일괄 수사해왔다.
김 의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아내와 차남,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전 동작구의원과 전직 보좌진 등 사건 관계인을 모두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사는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거나 탈당을 한 이후에야 이뤄지며 '정치권 눈치 보기' 아니냐는 비판도 낳았다.
일괄 수사 이후 김 의원 소환에 석 달 가까이 걸린 데 대해 경찰은 제기된 의혹이 많아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에 이어 27일에도 김 의원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틀간의 조사에서 13가지 의혹을 모두 규명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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