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휴고상 수상작 '터스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세 번째 경찰관 = 플랜 오브라이언 지음. 이정화 옮김.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플랜 오브라이언의 유작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이 소설은 비현실적인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사건들로 가득하다.
작품 속 악역처럼 등장하는 경찰관들은 정체불명의 수치를 기록하고 관리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사람이 자전거를 오래 탈수록 점점 더 자전거를 닮아간다거나 자전거가 인간화된다는 둥 억지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인간성 함량이 높은 자전거의 행동은 굉장히 교활하고 아주 놀랍습니다. 이들이 혼자 움직이는 걸 볼 수는 없지만, 의외의 장소에서 예기치 않게 이들을 보게 되지요. 밖에 비가 쏟아질 때, 자전거가 따뜻한 부엌 찬장에 기대어 서 있는 걸 못 보셨어요?"
소설에서 보이는 모든 불합리하고 불가해한 행동에는 어떤 타당성도 정당성도 없다. 작가는 이런 상황을 통해 국가 권력이 시민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디스토피아적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적 색채를 만들어낸 오브라이언 문학 세계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했다.
을유문화사. 328쪽.
▲ 터스크 = 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데뷔작 '바닷속의 산'으로 미국 SF(과학소설) 문학상인 로커스 최우수 신인 소설상을 받은 레이 네일러의 두 번째 소설. 이 작품으로 그는 지난해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 중편 부문을 수상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마지막 아프리카코끼리를 지키기 위해 밀렵꾼과 맞서다 죽음을 맞이한 다미라 박사. 다미라는 그로부터 한 세기가 흐른 후 '복원 매머드'의 몸에 이식된 채 되살아난다.
다미라가 깨어났을 때 지구상의 모든 코끼리는 멸종한 뒤였다.
사육된 코끼리 유전자를 토대로 복원된 매머드들은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법도, 직접 먹이를 찾는 법도 모른 채 영구동토를 헤매다 죽어간다.
그리고 다미라는 매머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인간의 언어가 아닌 매머드의 감각으로 그들을 이끌고, 평화 대신 전쟁을 선택한 매머드 무리는 인간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매머드의 시선으로 인간의 폭력과 탐욕을 조명하며, 진정 인간이 복원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
위즈덤하우스. 216쪽.
kihu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