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은 금융회사 중에서도 자본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을 기반으로 자본을 이뤄 회사를 운영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자본 여력이 있어야만 지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서다.
최근 당국이 도입 예고한 기본자본 규제 이전엔 빌린 자본을 적극 활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보험사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건전성 관리에 위기이자 기회를 맞닥뜨린 보험사들이 각각 어떠한 형편에서 변화에 대응해 나갈지 살펴본다.
은행·증권업종에 비해 자본 규제로 건전성 부담이 높은 보험업계에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14조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으로 손해보험업계 1위 자본 규모를 견고히 유지 중이다.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가 급등세에 따라 이익잉여금과 함께 탄력받은 건 연결기타포괄손익(OCI)누계액이다. 주가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 OCI는 함께 배당 여력을 뒷받침한다.
삼성화재 이익잉여금 14조원
최근 결산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화재는 자본총계가 21조292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6.5% 증가했다. 이중 연결이익잉여금은 14조6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연결이익잉여금 내 해약환급금준비금은 4조1301억원으로 86.6%로 크게 증가해 28% 비중을 차지하지만 배당을 불가능하게 만든 수준은 아니다. 비상위험준비금은 2조6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이익잉여금과 함께 자본을 이루는 연결OCI누계액은 6조8681억원으로 184% 급증했다. 이는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연말 급증하면서 FVOCI(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상품)가 166.4%로 확대된 영향이다.
안정적 수익에 기본자본도 양호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262.9%로 업계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주배당 등에 따라 전년 대비 1.6%p로 소폭 하락했으나 수익 창출 등에 힘입어 가용자본은 5조1000억원 늘어난 29조3000억원에 달하며 요구자본 대비 확대 여력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 킥스비율도 약 171%로 전년 말 대비 15%p 상승해 건전성 권고 기준인 50%를 크게 상회한다. 기본자본은 지난 2024년 말 1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9조원 늘었다. 안정적인 수익이 뒷받침되면서 실질적으로 건전성 수준이 양호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보험손익 하락세를 투자손익이 상쇄해 연결 세전이익이 2조7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p 늘었다. 보험손익은 1조5598억원으로 예실차 축소와 자동차보험 적자로 17.4%p 줄었지만 투자손익이 수익성 중심 투자로 43.5% 급증해 1조2133억원이었다.
보험손익만 보면 아쉬운 수준이지만 순익 2조원대를 이어가며 수익 창출력이 강화됐다. 삼성화재는 하반기 수익성 중심 신계약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환산 배수를 상반기 대비 1.7배 개선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창출하면서 CSM 총량이 14조1677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 효율 통한 주주가치 제고 실현
삼성화재는 지난해 주당배당금(DPS)이 1만9500원, 배당성향은 41%로 배당소득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했다. 오는 2028년 배당성향 50% 달성 목표에 비춰보면 미진한 수준이란 지적도 나왔지만 삼성화재는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실적 발표에서 삼성화재 구영민 경영지원실장(CFO)은 “밸류업 이후 시장과 직접 소통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나 현재 사업 부문별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정교하게 측정하고 자본 배분과 관련 부분을 준비 중”이라며 “자본 효율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우선순위”라고 언급했다.
이익잉여금을 통한 배당과 관련해선 삼성화재 조번형 경영지원팀장은 “삼성전자 주식 매각 이익은 손익에 인식되지 않지만 이익잉여금에 바로 반영되는 구조”라며 “올해 배당을 산정할 때 이익잉여금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영됐다. 올해 추가로 매각 이익이 발생한다면 동일한 메커니즘을 통해 배당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은 전보다 하락했으나 보유주식(삼성전자 1.49% 보유중) 가치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자본이 37% 증가했다”라며 “올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고려한다면 자본은 이미 추가로 30%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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