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협상 전날 이란 제재…자금줄·무기 공급망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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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협상 전날 이란 제재…자금줄·무기 공급망 겨냥

이데일리 2026-02-26 08:11: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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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정권의 자금줄과 무기 공급체계를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다. 이란과의 세 번째 핵 협상을 앞두고 군사적·경제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첨단 재래식 무기 개발을 지원한 개인 및 기관을 중동 전역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을 비롯해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인사와 단체도 포함됐다.

미국은 또 이란의 탄도미 핵 프로그램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를 판매하는 그림자 선박(shadow fleet)에 대한 제재에도 제재를 가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이번 제재는 선박 12척과 함께 이란의 원유 판매 및 무기 조달에 관여한 것으로 미국이 지목한 여러 기업과 개인을 겨냥했다. 새 제재에 따라 지정된 기업·개인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시민이 이들과 금융 거래를 하는 것도 대부분 불법이 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은 불법적으로 석유를 판매하고 그 수익을 세탁하며, 핵 및 재래식 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고, 테러 대리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 시스템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미 재무부는 이란 정권의 무기 역량과 테러 지원을 겨냥해 최대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재는 미국의 역내 대규모 군사력 배치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최근 두 척의 항공모함과 대규모 전투기 편대 등 군사 자산을 중동에 집결시키는 한편, 이란에 대한 제재도 강화해왔다. 이는 이란과 전쟁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란과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핵 협상도 진행 중이다. 양국은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핵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이란 핵 무기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결코 허용하지 않는 것이 오랜 미국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 문제를 외교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한 점은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인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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