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손보사, 사업 재편…"CSM 기반 수익성·AI 접목 업무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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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손보사, 사업 재편…"CSM 기반 수익성·AI 접목 업무 혁신"

한스경제 2026-02-26 08:09: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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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사옥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 각사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사옥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 각사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국내 손해보험업계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3년 차를 맞아 경영 기조에 변화를 맞고 있다. 주요 손보사들은 실적 평가의 중심이 보험계약마진(CSM)으로 이동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생산성 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업황 둔화와 손해율 상승이 겹치며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확대되고 부진한 투자 환경으로 인해 힘겨운 한해를 보내야 했다.  

지난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5개 손보사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6조2461억원으로 2024년(7조4007억원)에 비해 15.6%가 감소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회사별 성적표는 엇갈렸다. 삼성화재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조6909억원으로 2024년 대비 17.4%가 감소했으나 1위 자리는 유지했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는 2조20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조 클럽’을 지켰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조6810억원으로 2024년 대비 1.7% 감소했다. 이에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100억원 안팎까지 좁히며 2위로 올랐다. 이어 DB손해보험이 별도 기준 순이익이 1조5349억원으로 2024년 동기 대비 13.4%가 감소하며 3위를 유지했다.

손보사들의 실적 둔화는 본업인 보험손익 악화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상승 영향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졌으며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익도 동반 감소했다.

지난해 5개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6.9%로 2024년(83.2%) 대비 3.7%포인트(p) 상승했다. 보험업계는 손해율 80%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삼성화재가 1590억원·KB손보가 1077억원·현대해상이 908억원·DB손보가 547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보험 손익은 삼성화재(-4.4%)·메리츠화재(-3%)·DB손보(-20.1%)·KB손보(-22.3%)· 현대해상(-60.9%) 모두 감소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 손해율 변동성이 큰 상품의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충격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즉 손해율 민감도가 높은 사업 구조를 지닌 회사일수록  충격이 컸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약진은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낮아 손해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반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1위와 2위인 삼성화재와 DB손보는 손해율 변동성이 커 실적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해상의 실적 부진 역시 실손보험 중심 구조와 상품 포트폴리오 특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 손해율 변수 속 'CSM 방어력', 새 경쟁 기준...수익성·디지털·자본관리 승부수

올해 손보사들은 수익을 중심으로 하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안정적 관리·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투자 운용 효율성 제고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을 위해 AI를 접목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 3년 차를 맞아 제도 안착 단계로 접어들며 보험계약마진(CSM)이 핵심 평가 지표로 자리 잡았다. 이제 CSM 규모와 증가는 손보사 간의 중장기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발생할 미래 이익을 보장 기간에 걸쳐 나눠 인식하는 지표로, 금리 변동이나 손해율 악화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흡수하는 완충 장치로 평가된다.

삼성화재의 2025년 말 CSM은 14조1677억원으로 2024년 대비 약 938억원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은 2025년 말 원수 기준 CSM 잔액이 12조2000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메리츠화재의 CSM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1037억원으로 2024년 대비 1% 감소했다.

이에 주요 손보사의 경영진 전략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재편되고 있다. 삼성화재의 이문화 사장은 올해 주요 경영전략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과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보험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으며 차별화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제시했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김중현 사장은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 아래 전속 설계사 조직 확대와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을 꼽았다. 김 사장은 수익성 높은 신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엄격한 인수 기준을 적용한 결과 부실 계약 비중이 낮은 우량 빈티지 구조를 확보했다. 또한 장기보험 손해율 역시 안정적 관리 범위 내에서 점진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DB손해보험의 정종표 사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수익성 중심의 경쟁우위 확보와 AI 기반 사업구조 혁신을 제시했다. 전사 차원의 'AI Impact 전략'을 통해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 제고와 비용 구조 재설계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석현 현대해상의 대표는 외형 확대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자본 확충과 CSM 축적에 초점을 맞췄다. 장기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마무리하고 미래 이익 기반을 다지는 한편, 손해율과 비용 구조 관리에 집중해 본업 수익성과 재무 체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본욱 KB손해보험의 사장은 '정교한 수익성 관리'와 'AI 기반 실질적 성과 창출'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데이터 기반 경영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업계에서는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은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AI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생산성과 손해율 관리 역량이 동시에 개선된다면 중장기 수익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FRS17 체계가 안착하면서 손보사 실적 평가는 사실상 CSM 중심으로 재편됐다"며, "CSM 규모와 증가세는 단순한 회계 수치가 아니라, 어떤 계약을 선택하고 어떤 위험을 인수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향후 경쟁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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