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은 MLB 시범경기 출전, 문동주는 최근 불펜 투구 시작
류지현 감독 "회복 속도 빠른 것과 대회 출전은 완전히 다른 얘기"
(가데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서 부상 때문에 낙마한 선수만 25일 현재 6명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지난 6일 WBC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전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문동주, 최재훈(이상 한화 이글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WBC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부상 때문에 교체됐다.
이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해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가벼운 부상이라 MLB 시범경기에 출전하는 송성문 같은 사례도 있고, 문동주도 최근 소속팀 한화 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시작했다.
최재훈도 문동주의 불펜 투구를 받아주는 등 적어도 공을 받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반면 김하성처럼 손가락이 부러진 선수는 복귀에 시간이 걸리고, 팔꿈치가 좋지 않은 원태인도 구단 캠프 훈련을 중단하고 치료받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일부 야구팬은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가 훈련을 시작한 선수를 두고 'WBC에 출전하기 싫어서 꾀병을 부린 게 아닌가'라고 의심한다.
이러한 시선에 나라를 대표하고 싶었던 선수의 마음은 멍들고, 다음 달 WBC 개막을 준비 중인 한국 야구대표팀도 부담을 느낀다.
실제로 모든 국제대회에 선수들이 흔쾌히 출전하는 건 아니다.
대회 중요도에 따라 출전을 꺼리는 경우도 있고, 구단도 차출에 난색을 보인다.
그러나 WBC는 다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이며, 이곳에서 활약하면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그래서 WBC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이 부러져 낙마한 최재훈은 3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비록 백업 포수라도, 누구보다 WBC에 출전하기를 희망했으나 부상으로 꿈이 꺾였다.
소속팀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선수를 두고 '꾀병'이라고 보는 것도 잘못된 시각이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른 것과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지금 그 선수들은 부상 이후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중이고, 우리는 오키나와에서 80% 수준까지 만들고 이후 오사카에서 대회 준비 일정을 마치면 100%로 도쿄에 가야 한다. 시간표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장 눈앞에서 공을 던지고, MLB 시범경기에 출전하더라도 WBC에 출전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제 WBC 조별리그가 막을 올리는 다음 달 5일까지는 불과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
류 감독은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 재활 소요 시간도 다 생각했고, 모든 것을 고려하고 교체를 결정한 것"이라며 "늘 말하지만, 여기 있는 30명의 선수가 우리 대표팀 선수다.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생겼다고 불안해하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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