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소방청(청장 대행 김승룡)이 중증응급환자의 골든타임 내 신속한 이송을 위해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광주광역시, 전북특별자치도, 전라남도 3개 지역에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기존 방식의 한계…지침 있어도 현장선 ‘무질서’
현재 응급환자 이송 현장에서는 지역별 이송지침이 존재하더라도 관계기관 간 약속이 명시적으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침은 있지만 어떤 지역은 지키고 어떤 지역은 그냥 알아서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서로 약속이 없으면 여기저기 전화하는 무질서한 상황이 반복되고, 이는 환자뿐 아니라 구급대원과 의료진 모두를 힘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사업의 핵심은 지역별 응급의료 관계기관들이 모여 해당 지역에 맞는 이송지침을 합의하고, 그 지침을 실제로 작동시키는 데 있다.
정은경 장관은 “지역 단위로 응급의료기관, 119구급대, 구급상황센터,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함께 우리 지역에 맞는 이송지침을 만들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증환자, 광역상황실…이송병원 직접 선정
시범사업의 이송체계 혁신안에 따르면 중증응급환자(pre-KTAS 1~2)가 발생하면 119구급대가 환자정보를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하 광역상황실)과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이하 구상센터)에 동시에 전송한다.
▲이송병원 선정 등
광역상황실은 이를 토대로 적정 병원의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 이송병원을 선정하고 현장에 안내한다.
긴급성이 높아 신속한 병원 선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구상센터와 광역상황실이 함께 협력해 병원을 선정하도록 한다.
기존에도 상황에 따라 이 같은 역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 정책관은 이에 대해 “기존과의 차이는 지역에서 명시적인 지침을 만들고 그 약속을 지키느냐의 문제”라며 “같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예측 가능한 절차가 있어야 서로 협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심정지 환자…지침 따라 즉각 이송
심정지 등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한 최중증환자는 사전에 약속된 지침에 따라 지정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한다.
정 장관은 “심정지 의심 환자는 가장 가까운 지역응급의료기관 또는 지역응급의료센터급으로 즉시 이송하며, 지리적으로 도달이 어려운 경우에도 우선수용병원을 포함해 유기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적정 시간 초과 시 ‘우선수용병원’ 지정
적정 시간 내 이송병원 선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광역상황실이 안정화 처치가 가능한 ‘우선수용병원’을 선정해 환자를 수용토록 한다.
우선수용병원은 최종치료 병원이 아니라 응급상태를 안정화시키는 처치를 담당하는 곳이다.
이 정책관은 “응급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게 먼저이고 최종치료는 그 다음 단계”라며 “지역 응급의학 의료진도 이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정 시간 기준은 지역마다 달리 설정된다.
이 정책관은 “일부 지역은 구급대원이 먼저 몇 차례 병원에 전화해보고 안 되면 광역상황센터로 연락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한다”며 “1~2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아니며, 지역별로 지침을 다르게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청, 전원 재이송까지 책임
소방청은 이번 시범사업에서 119구급대가 이송한 중증응급환자에 대해 최종치료를 위한 전원 재이송까지 책임지겠다는 전향적 입장을 밝혔다.
주영국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각 서별 예비 구급차를 최대한 활용해 이송 환자의 재이송을 소방에서 책임짐으로써 병원의 전원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우선수용병원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환자를 안정화시켰는데 전원이 안 된다는 점이다. 소방청의 이 입장이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등증 이하 환자…지침 중심 이송
중등증 이하 환자(pre-KTAS 3~5)는 광역상황실 개입 없이 사전 약속된 이송지침과 병원의 의료자원 현황을 종합해 구급대가 직접 이송한다.
단, pre-KTAS 3 환자는 급격한 악화 가능성이 있어 이송 전 환자정보를 병원에 사전 공유해 병원 섭외를 진행한다.
수지접합, 소아, 분만 등 저빈도·고난도 질환에 대해서는 인근 시·도 의료자원까지 포함한 세부 이송 병원 목록도 별도로 정비한다.
◆정보공유 인프라 동시 강화
효율적인 병원 선정을 위해 119구급스마트시스템을 통한 정보공유도 강화한다.
구급대가 현장에서 파악한 환자정보를 병원과 광역상황실에 신속히 전달하고, 병원의 중환자실·수술실·MRI·CT 등 의료자원 현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비한다.
병원의 응급환자 수용거부 사유를 구체화하고 질환별 수용곤란 사전고지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은경 장관은 “응급실 미수용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 보건복지부, 소방청 모두 공동의 책임의식을 갖고 시범사업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시범사업은 응급환자를 적정 병원에 빨리 이송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과정”이라며 “소방은 국민이 길 위에서 불안에 떨지 않도록 생명 보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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