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늘 있지만 막상 손이 자주 가지는 않는 채소가 있다.
값이 저렴하고 양은 많지만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되는 식재료, 바로 양배추다. 주로 쌈 채소나 샐러드로 소비되지만, 살짝 데쳐 들기름만 더해도 전혀 다른 반찬으로 완성된다. 복잡한 양념 없이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살릴 수 있어 바쁜 날 식탁에 올리기 좋다.
양배추는 수분 함량이 높고 단맛이 은은한 채소다. 열을 가하면 조직이 부드럽게 풀리면서 특유의 풋내가 줄어든다. 특히 데치는 방식은 볶거나 오래 끓이는 것보다 영양 손실이 적고 식감을 깔끔하게 살릴 수 있다. 여기에 들기름을 더하면 고소한 향이 감돌며 밥과 잘 어울리는 반찬이 된다.
유튜브 '엄마의손맛'
조리의 핵심은 데치는 시간과 물기 조절이다. 먼저 양배추 반 통 정도를 준비해 심지를 제거하고 한 입 크기로 큼직하게 썬다. 너무 잘게 자르면 데친 뒤 물러질 수 있어 손바닥 크기 정도로 써는 것이 좋다.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소금 반 큰술을 넣어 끓인다. 물이 팔팔 끓을 때 양배추를 넣고 1분 30초에서 2분 정도만 데친다. 오래 삶으면 식감이 무르고 단맛이 빠질 수 있다. 젓가락으로 줄기 부분을 눌렀을 때 살짝 휘어질 정도면 충분하다.
데친 양배추는 곧바로 찬물에 헹궈 열기를 식힌다. 이 과정이 색을 선명하게 유지하고 아삭한 식감을 살려준다. 이후 손으로 살짝 눌러 물기를 제거하는데, 너무 세게 짜면 조직이 뭉개질 수 있어 주의한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양념이 희석되기 때문에 적당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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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무침 단계다. 볼에 데친 양배추를 담고 국간장 한 큰술과 다진 마늘 반 큰술을 넣는다. 여기에 들기름 한 큰술을 넣는 것이 핵심이다. 들기름은 참기름보다 향이 깊고 고소함이 강해 담백한 채소와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넉넉히 뿌려 가볍게 버무린다. 간은 소금을 약간 추가해 맞출 수 있다.
더 간단하게 만들고 싶다면 간장 대신 소금만으로도 충분하다. 들기름과 소금, 깨만 더해도 양배추 본연의 단맛이 살아난다.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고춧가루를 약간 넣어도 좋고,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더하면 산뜻함이 살아난다.
이 반찬의 장점은 맛뿐 아니라 영양에도 있다. 양배추에는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과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데치는 방식은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부담이 적다. 들기름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기름을 사용하지만 볶음처럼 많은 양을 쓰지 않아 칼로리 부담도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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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도 간편하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이틀 정도는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다시 생길 수 있으니 먹기 전 한 번 가볍게 섞어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먹으면 고소한 향이 퍼지고, 고기 요리의 곁들임 반찬으로도 잘 어울린다.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도 채소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데치고, 물기 빼고, 들기름을 더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하고 정직한 맛이 밥상을 편안하게 만든다. 오늘 저녁, 냉장고 속 양배추를 꺼내 들기름 한 큰술로 새로운 반찬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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