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앤드루·맨덜슨 공직 임명 관련 문건 공개하기로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미국 억만장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던 피터 맨덜슨 전 미국 주재 영국대사가 경찰 체포는 근거가 없고 불필요했다며 반발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맨덜슨 전 대사의 변호인단은 런던경찰청이 근거도 없이 맨덜슨의 해외 도피설을 바탕으로 그를 체포했다고 주장하는 이례적인 성명을 냈다.
변호인단은 앞서 맨덜슨이 다음 달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기로 했고 런던경찰청이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런던경찰청은 지난 23일 맨덜슨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로 가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긴급 체포했으며 24일 새벽 보석으로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맨덜슨 측은 해외 도피설은 '소설'이라면서 그가 체포된 배후에 누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마이클 포사이스 상원 의장이 맨덜슨에 관한 정보를 런던경찰청에 넘긴 배후라는 보도도 나왔다. 포사이스 의장의 대변인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맨덜슨은 2010년 노동당 고든 브라운 정부의 산업장관 재직 중 엡스타인에게 정부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에 키어 스타머 총리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어느 정도 알면서도 맨덜슨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는 오판을 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도 엡스타인과 깊이 연루돼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있다.
템스밸리 경찰은 24일 저녁 앤드루의 이전 거처인 윈저 로열로지에 대한 수색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앤드루는 지난 19일 체포됐다가 보석 없이 향후 조사를 이어간다는 전제로 풀려났다.
하원은 24일 앤드루의 무역특사(2001∼2011년) 임명과 관련한 정부 기밀문서의 공개를 요구하는 의안을 통과시켰다.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내각의 주요 인사였던 맨덜슨이 앤드루 특사 임명을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가 특사 임명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 안건을 발의했다.
정부도 문건 공개를 승인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산업통상부 부장관은 일부 문건은 경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공개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또 먼저 맨덜슨이 정부에서 일하던 시기와 주미 대사 임명과 관련한 문건 중 10만건을 다음 달 초 공개할 예정이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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