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정치 집회장' 전락…대관규정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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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아트센터, '정치 집회장' 전락…대관규정 무색

뉴스로드 2026-02-25 20:26:40 신고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전경/사진=경기아트센터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전경/사진=경기아트센터

 

[뉴스로드] 경기도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설립된 경기아트센터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북콘서트' 무대로 연이어 활용되면서 설립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아트센터 대관내규 제1조는 이 시설의 목적을 "문화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과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한 대관규정 제8조는 "공연 및 행사의 내용, 수준이 아트센터의 운영목적 또는 공연정책에 배치되거나 수용하기에 부적절한 경우" 대관신청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90여일 남긴 시점에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소극장에서는 매 주말마다 현역 정치인 또는 출마 예정자들의 북콘서트가 잇따라 열렸다. 정작 클래식, 연극, 무용 등 순수예술 공연은 뒷전으로 밀리는 형국이다.

더욱이 대관규정 제11조는 "특정종교 행사 또는 특정제품의 선전·판매 등 상업적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대관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북콘서트가 사실상 특정 후보자 홍보 행위이고 정치적 선전 목적, 책을 판매하는 상업적 행위에 해당한다면 규정 위반 소지가 있어 보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대관은 대관심의위원회를 거쳐 승인하고 있다면서도 문화공연을 실현하는 공간인 만큼 출판기념회나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콘서트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성격의 공연과 순수예술 공연 일정이 겹칠 경우에는 순수예술을 우선적으로 허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2월은 순수예술 분야에서 통상적으로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북콘서트 등 행사가 많았다공연이 없는 일정에 신청이 들어온 경우 이를 거부할 명확한 사유가 없어 사용을 허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치인들 북콘서트에 참석해 인증샷을 찍는 모습들/사진=페이스북
정치인들 북콘서트에 참석해 인증샷을 찍는 모습들/사진=페이스북

 

지역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주말 공연 일정이 정치 행사에 잠식되면 정작 공연 준비를 위해 연습실과 무대를 필요로 하는 예술단체들이 피해를 본다""공공 문화시설이 선거철마다 정치 플랫폼으로 반복 활용되는 악순환을 차단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아트센터를 관할하는 경기도 역시 공공문화기관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차원에서 대관 심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관심의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행사의 실질적 성격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는다면, 규정은 사문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킨텍스에서 열기로된 전한길 측의 콘서트가 윤어게인집회 성격이 포함돼 당초 신청 내용과 달리 정치적 목적을 띠고 있으며, 이는 공공시설 대관 규정과 사회통념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대관 취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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