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로또라고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자랑했던 무순위 줍줍 청약 시장에서 최근 미달 사태가 벌어져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울 수도권 아파트가 불장을 이어가면서 청약 계약 포기로 남은 물량을 노리는 수요가 대거 몰렸지만, 최근에는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거나 미달 사례까지 나타나는 분위기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공급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최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214가구를 모집했지만 실제 신청자는 143명에 그치며 일부 물량이 채워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말에도 실시된 1·2순위 청약에서는 평균 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이 이미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청약 자격을 전국 단위로 확대해 두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요자의 관심은 크게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같은 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더샵 분당 센트로'는 앞선 수지자이 에디시온보다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본청약과 비교했을 때는 확연히 식은 분위기였다.
이번 무순위 청약에서는 총 50가구 모집에 531명이 신청해 평균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1순위 청약 당시에는 평균 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분양가 논란으로 당첨자 중 절반 이상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무순위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는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21억8000만 원에 달해 시장에서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수요자 심리, 더 떨어질까 봐 신중해지는 모양새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양주의 '더 플래티넘 센트럴포레'는 103가구 모집에 단 8명만 신청하며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압박을 강화하면서 그동안 시장에 묶여 있던 매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매물은 최근 한 달 사이 약 1130가구 증가했다. 용인시 수지구 역시 같은 기간 매물이 약 1000가구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가 약해지고, 청약 시장에서도 수요가 신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수요자들의 심리가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심리가 얼마나 오래 실제 주택 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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