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소방관 보며 마음 아팠다"…정의선 '소방로봇' 100대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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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소방관 보며 마음 아팠다"…정의선 '소방로봇' 100대 쾌척

이데일리 2026-02-25 18:01: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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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화재 뉴스를 볼 때마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분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인간 중심 로보틱스’ 철학을 내세워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소방 현장에 투입될 무인로봇을 지원한다. 위험한 화재 현장에 로봇을 먼저 보내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고 ‘사람을 살리는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무인소방로봇 기증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25일 소방청에 무인소방로봇 4대를 공식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앞으로 고위험 화재 현장에 선제 투입돼 소방관의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체계를 구축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기증식은 전날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열렸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소방관분들을 위해 자동차 회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겠다고 생각해 이번 소방로봇 개발과 지원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로봇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해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라며 “위험한 현장에 한 발 먼저 들어가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증 행사에 참석한 소방관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이어서 진행된 로봇 시연회, “분사!” 소방대원의 명령과 함께 무인소방로봇이 물줄기를 뿜어내자 모의 화재현장의 불길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임팔순 소방경은 “게임으로 치면 목숨이 하나 더 늘어난 느낌이다. 정말 든든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무인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방수포, 자체 분무 시스템, 시야 개선 카메라, 원격 제어기 등 다양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해 실제 재난 현장 대응을 염두에 둔 구성을 갖췄다.

로봇은 소방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대형 화재나 구조물 붕괴 우려가 있는 현장에서 초동 진압에 활용될 뿐 아니라, 구조대원의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화 장비인 만큼 산소가 부족하고 밀폐된 지하 화재 현장에도 투입 가능하다.

최근 일부 산업 현장에서 로봇 도입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이번 소방로봇 개발·지원은 로봇이 인간과 협업하며 인명을 지키는 협력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 개발을 주도한 오정우 현대로템 책임연구원은 “성능을 과시하는 로봇이 아니라 극한의 현장에서 반드시 작동하는 로봇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이 로봇이 위험한 곳에 대신 먼저 들어가는 방패가 돼 대원들이 한 분이라도 더 무사히 귀가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소방청에 기증한 무인소방로봇 (사진=현대차그룹)


이번에 기증된 소방로봇 4대 중 2대는 수도권과 영남 119특수구조대에 각각 1대씩 배치돼 이미 실전 투입되고 있다. 나머지 2대는 경기 남부와 충남 소방본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별 담당 소방관을 대상으로 장비 운용 매뉴얼을 배포하고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무인소방로봇이 화재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소방청과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 소방로봇 100대를 추가로 제작해 전국 소방서에 보급하고, 향후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도 지속적으로 탑재해 나갈 것”이라며 “오는 6월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에는 차량과 재활 장비를 지원해 소방관들의 빠른 회복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우리의 한계를 돌파할 새로운 특수대원을 맞게 됐다. 앞으로 이 로봇들은 소방대원이 들어갈 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진화해 정교한 재난 대응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인간과 로봇이 각자의 한계를 넘어 완벽하게 융합하는 파트너십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무인소방로봇 기증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그룹은 ‘자유롭게 이동하는 개인,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회, 건강하게 영위하는 지구를 위해 우리는 올바르게 움직입니다’라는 CSR 미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안전한 사회 조성을 목표로 소방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2023년에는 각종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의 휴식과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소방관 회복지원차’ 총 10대를 전국 소방본부에 기증했다. 2024년에는 보다 실효성 있는 소방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해 배터리 팩에 구멍을 뚫어 물을 분사하는 관통형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 랜스(EV-Drill Lance)’를 개발하고, 총 250대를 소방청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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