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변경 앞둔 LIG넥스원, 우주·방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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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변경 앞둔 LIG넥스원, 우주·방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투데이신문 2026-02-25 17:12: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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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사진=LIG넥스원]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LIG넥스원이 우주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래 성장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명 변경 추진과 차세대 위성 개발 참여를 동시에 진행하며 기존 유도무기 중심 이미지를 벗고 사업 정체성 재정립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국내 민간 우주 산업 판도를 가를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오는 3월 31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최종 확정을 추진한다. 사명 변경 검토는 내년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진행 중인 리브랜딩 작업의 일환이다. 방산 기업으로 국한되지 않고 우주·위성·항공까지 포괄하는 미래 성장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LIG넥스원의 목표다.

실제 LIG넥스원은 최근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 천리안위성 5호(GK5)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민간 주관 정지궤도 위성 개발을 완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GK5 사업은 기존 정부·출연연 중심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이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해 위성체 설계부터 제작, 시험, 통합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LIG넥스원은 지난 4일 글로벌 우주·방산 기업 L3해리스와 GK5 기상탑재체 개발을 위한 착수회의를 미국 포트웨인 현지에서 열고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회의에는 양사 임원과 기술진이 참석해 개발 현황과 일정, 워킹그룹 구성, 기술 인터페이스, 품질관리, 시험·검증 절차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향후 미래사업 협력 확대 방안도 함께 협의했다.

GK5 기상탑재체는 현재 운용 중인 천리안위성 2A호(GK2A)보다 예보 정확도와 시의성을 크게 높인 장비로, 한반도와 동아시아 관측에 특화되고 위험기상 추적관측 기능까지 갖추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선진 우주기술을 국내 개발 체계에 접목·축적하는 전략적 모델”이라며 “차세대 위성 사업에서 국산화 비율 확대와 기술 자립도 제고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K5 사업을 통해 국가 전략위성 개발을 주도하는 체계통합 기업으로 도약하고, 위성체·탑재체·시스템·데이터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우주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불복으로 현재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LIG넥스원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파트너사와 실무 협의를 시작하며 개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업 수행을 기정사실화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설령 법원이 KAI 손을 들어주더라도 사업 자체가 전면 재검토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LIG넥스원은 “GK5 사업은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인 사업 완수에 대한 LIG넥스원의 자신감은 20년에 가까운 우주 기술 축적에서 나온다. LIG넥스원의 우주사업 출발점은 2006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 다목적실용위성 5호 탑재체팀이 진행한 영상레이더 개발모델(DM) 사업이다. DM사업을 통해 TR모듈(Transmitter/Receiver module)을 포함한 영상레이더 안테나와 송수신장치, 제어장치, 대용량 저장장치를 개발했다. 또한 차량·비행 시험을 통해 1m급 해상도 레이더 영상 확보에 성공했다. 이 경험이 현재 위성 탑재체 기술력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다.

이후 LIG넥스원은 2021년 ‘뉴스페이스 시대 기술혁신기업’ 비전을 선포하며 위성사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채택했다. 구체적으로 ▲위성사업 참여 확대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협력사 상생 기반 수출 경쟁력 확보 ▲위성정보 데이터 서비스 진출 등 4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 수행 중인 주요 사업도 대형 프로젝트 중심이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초소형 정찰위성 사업과 GK5 사업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뿐만 아니다. 사업의 성공적 수행과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약 1000억여원을 투자해 대전하우스에 위성·레이저체계 조립동을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해당 시설에는 청정실과 항온항습실, 국내 최초 수평형 근접전계 챔버가 구축됐다. 이로써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 탑재체, GK5, 다목적실용위성 8호 등 다양한 위성의 조립과 시험을 한 공간에서 수행할 수 있다. 개발과 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일정 단축과 리스크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LIG넥스원 신익현 대표이사는 준공식에서 “위성·레이저체계 조립동에서 탄생할 모든 제품은 우리 기술진의 열정과 장인정신, 국가안보에 대한 사명감이 담겨 있다”며 “이 시설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품질이 보장된 위성·레이저체계의 본격적인 양산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명 변경과 위성 사업 확대가 국내 민간 우주 산업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새 사명 ‘LIG D&A’는 방산 DNA를 강화하면서 ‘세계로 우주로 미래로’ 사업 확장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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